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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프롭 출신 김우형 대표, 헤지펀드 시장 '출사표' [인사이드 헤지펀드]5년간 연평균 수익률 메자닌 54%, 프리IPO 219%

김일권 기자공개 2016-05-26 09:43: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 프롭트레이딩 부서에서 수년간 프리IPO 주식, 메자닌 등의 투자와 운용을 총괄했던 임원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최근 5년간 메자닌 투자 수익률이 연평균 50%를 상회하는 등 경쟁자들을 뛰어넘는 성과가 알려지면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관심이 뜨겁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아이온인베스트먼트의 김우형 대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등록 신청을 했다.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2개월 여가 지난 7월말 혹은 8월초 경에는 자산운용사 등록을 완료하고 사명도 아이온자산운용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초부터 최근까지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의 AI팀을 이끌어왔다. AI팀은 주로 채권이나 상장 주식을 매매하는 PI팀과 달리 메자닌과 프리IPO 등 공격적인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팀이다.

김 대표는 키움증권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수익률로 업계에 이름을 알려왔다. 최근 5년간 프리IPO 기업들의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얻은 수익률은 연평균(산술) 219%에 달한다. 메자닌 투자로는 같은 기간 연평균 54%의 성과를 달성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캐피탈, 벤처캐피탈 등 메자닌이나 프리IPO 주식에 투자하는 기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수익률이 가능했던 이유는 김 대표의 적극적인 상품 확보 전략 때문이다. 프리IPO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국내 10여개 IPO 주관 증권사들의 IPO 스케쥴을 다른 기관들에 앞서 파악한다. IPO가 예정된 기업들을 분석하고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기업은 직접 방문한다.

투자가 결정되면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일일이 주주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실제로 김대표는 지난해 IPO를 앞두고 있던 뉴트리바이오텍의 주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주식을 매수하고 올해초 매각해 연환산 수익률 971%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메자닌 투자에 있어서도 남다른 전략이 활용된다. 증권사 IB부서에서 가져오는 라인업 가운데 물건을 고르는 일반적인 투자 방식이 아니라, 김 대표는 직접 코스닥 상장 기업 오너와 접촉해 해당 기업에 최적화된 메자닌 발행을 권유한다. IB부서에서 하는 업무를 김 대표가 직접 하기 때문에, 중간 마진이 없어 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도 있다.

보통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이 메자닌 발행을 하는 것과 달리 김 대표가 메자닌 발행을 권유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탄탄한 재무 구조와 높은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자금이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필요로 인해 메자닌을 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에 따라 디폴트 확률도 일반적인 메자닌과 비교해 상당히 낮다.

김 대표는 키움증권 시절 콜옵션이 수반된 전환사채(CB)를 최초로 개발, 발행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이 금지되기 시작하면서 메자닌 시장이 죽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던 2013년 8월, 김 대표는 발행 후 일정 시점이 경과했을 때 CB의 일정량을 매수할 권리인 콜옵션을 부가한 상품을 발행하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 같은 발행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금융감독원을 통해 확인한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이지바이오에 콜옵션이 있는 CB 300억 원 발행을 제안하고, 이 중 120억 원을 키움증권 고유계정을 통해 직접 인수했다.

새로운 규제를 피하는 편법적인 방법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콜옵션 수반 CB는 이후 업계에서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 인연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지바이오에 CB 200억원을 발행토록 제안하고 전량 키움증권이 인수했다.

이 같은 영업방식 외에도 김 대표는 공매도를 활용하는 운용 전략으로 메자닌 투자의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제한시켜왔다. 이는 메자닌 발행 기업의 주가가 발행 직후 상승했다가 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면서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는 점을 착안한 것이다.

김 대표는 메자닌 발행 후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한 시점에 공매도를 실시, 수익률을 고정시키고 리스크를 제거한다. 옵션 행사 직전 매물 부담으로 인한 주가 하락에 따라 수익률이 줄어드는 것을 원천봉쇄 하는 셈이다. 이 같은 공매도 전략은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일반적인 사모펀드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 방법이다.

이같은 차별화된 전략과 성과가 알려지면서 김 대표가 운용하게 될 헤지펀드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벌써 높은 관심이 형성되고 있다. 초과수익을 위해 운용 규모는 500억 원 안팎으로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된 한 증권사 PB센터장은 500억 원 전액을 자신의 PB센터에서 판매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정보 비대칭성이 심한 메자닌, 프리IPO 시장에서의 초과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상품 설계 능력에 더해 좋은 기업을 남들보다 먼저 발굴하고, 기업을 직접 상대할 수 있는 발로 뛰는 영업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단기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운용스타일로 메자닌, 프리IPO 주식만 투자하는 특화된 자산운용사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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