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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자기자본 투자 '빨간불' 메자닌·프리IPO 투자 핵심인력 이탈..인하우스 헤지펀드 설립 '삐걱'

김일권 기자공개 2016-05-30 09:41: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자기자본(PI) 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5년간 메자닌과 프리IPO 주식 투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임원이 이탈하면서 생긴 빈자리 때문이다. 인하우스 헤지펀드 설립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의 AI팀을 총괄했던 임원이 최근 회사를 나갔다. 헤지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를 차릴 것으로 알려진 그는 최근 수년간 메자닌과 프리IPO 주식 투자 부문을 총괄하며 키움증권에 큰 수익을 안겨 왔다.

해당 임원이 AI팀을 담당하면서 기록한 수익률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프리IPO 주식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200%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메자닌도 같은 기간 연평균 수익률이 50% 안팎에 이른다.

AI팀은 지난해 상반기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가 리테일총괄본부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자기자본 투자를 담당하는 투자운용본부는 지난해 상반기에 6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566억 원에 그친 리테일총괄본부를 앞섰다. 키움증권 창사 이래 처음이자 국내 증권 업계에서도 거의 볼 수 없는 경우다.

수익률 다각화 등을 위해 자기자본 투자를 늘리고 있던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해당 임원의 퇴사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메자닌과 프리IPO 투자는 특히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핵심 인력 이탈시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조만간 시행되는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 진출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투자를 담당하는 부서 인력을 활용,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인하우스 헤지펀드 진출 시 투자운용본부 AI팀의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메자닌의 경우 인맥이 없으면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운 분야"라며 "다만 기존에 투자한 자산 가운데 아직 보유 중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익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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