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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홀딩스, 한라아이앤씨 흡수합병 나선 까닭은 공정거래법 금융계열사 해소 목적, 독자생존 능력도 없어

이호정 기자공개 2016-05-31 08:25:5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0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가 금융계열사인 한라아이앤씨를 흡수합병한다. 공정거래법상의 금산분리 원칙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한라아이앤씨가 독자 생존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도 흡수합병을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라홀딩스는 지난 26일 한라아이앤씨와 1대 0.024 비율로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신주를 발행하는 대신 한라아이앤씨 주주(한라 76.6%, 한라엔컴 19.1%, 한라개발 4.3%)에게 약 48억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라홀딩스는 이번 합병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에서의 행위제한 규정준수 및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이번 합병으로 안정적 그룹 지배구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라아이앤씨의 사업영역은 투자, 경영자문, 보험(그룹내 보험사업 담당) 등으로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지주회사 전환 이후 2년 유예기간(올해 8월말까지) 이내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흡수합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라홀딩스가 한진아이앤씨 흡수합병으로 취할 수 있는 득이 금융계열사 해소 이외에는 없는 만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합병대가를 신주발행이 아닌 대금으로 지급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등 주주들의 지분율에 변동이 없다. 또 한라아이앤씨의 규모가 미미해 사실상 한라홀딩스의 주가나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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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일각에서는 한라홀딩스가 한라아이앤씨의 지분매각 등을 고려했지만 실현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유예기간에 맞춰 흡수합병에 나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라아이엔씨는 2015년 기준 자기자본(29억 원) 대비 부채(100억 원)가 약 4배 많았다. 그렇다고 실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작년 매출은 46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억 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매출의 39.7%에 해당하는 18억 원은 계열사 일감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라아이앤씨는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일 때만 1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만약 한라홀딩스가 한라아이앤씨의 지분매각에 나섰더라도 매입할 회사가 없었을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한라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라아이앤씨의 지분매각을 추진했는지 여부를 알 수도 없지만 실패해서 흡수합병에 나선 것은 아니다"며 "공시 사항에 적혀 있듯 금융계열사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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