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은 LIG證, 실적개선..잠재위험은 여전 [중소 증권사 경영분석]IB·부동산PF 약진, 흑자전환…대손위험, 인수주체 부실 리스크 우려
김병윤 기자공개 2016-06-07 14:37:3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주주가 변경된 LIG투자증권은 비약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 투자은행(IB) 부문이 인력 규모 대비 효율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수익성 제고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은 이익의 절대규모가 크지 않고 대부분 고위험 사업으로 분류되는 부동산 PF 영업에 치중돼 있다. 수익 개선 만큼이나 잠재 리스크도 큰 상황이다.대주주 변경 후 사업 전략적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IG투자증권은 기존의 강점을 이어가면서 새 주인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뜻을 드러내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강세를 띄는 업계에서 새 주인이 어떠한 전략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걱정거리도 있다. LIG투자증권의 새 주인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 케이프는 조선업 불황에 적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직접적으로 부실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은 적지만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 자칫 재매각 논의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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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2014년 대손상각비(21억 원), 무형자산손상차손(30억 원) 등 일회성 비용을을 인식하며 약 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었다.
실적 개선은 IB와 부동산PF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부문과 부동산PF가 최근 3년 동안 총 실적에서 36~38%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며 "IB와 PF 중에서도 부동산 PF 금융자문 수수료가 약 60%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PF 영업의 절대적 이익 기여는 장점이자 단점으로도 꼽힌다. 관련 영업에서의 부실이 또다시 대손상각비용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IB 영업도 비상장주식 투자 등에 특화해 있어 실적 변동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LIG투자증권은 8개 본부, 4사업부, 25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IB사업 본부의 경우 2개의 사업부와 기업금융팀, ECM팀, 투자금융팀, 구조화금융팀 등 4개로 이뤄져 있다. 지난달 말 기준 LIG투자증권 총 인력은 약 230명이다. 그중 IB사업 본부 인력은 총 31명이며, PF 부문은 13명이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투자와 회사채 인수 등에서도 수익을 실현했다"며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리테일 부문의 수익이 증가했고 공모주 투자 수익도 올랐다"고 말했다.
사업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은 대주주 변경 후의 사업 지속성 여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정례회의에서 LIG투자증권의 대주주를 KB손해보험에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이 변경을 승인했다. 최근 신임 대표이사에 임태순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내정됐다. 임 신임 대표는 IB와 자기자본투자(PI) 특화 증권사로의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 주인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선박부품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케이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다. 케이프는 조선업 불황에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케이프의 영업손실은 약 34억 원으로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했다. 올 1분기 때도 약 13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케이프의 실적 기조를 봤을 때 부실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칫 제2의 '현대중공업-하이투자증권'의 행보를 답습할 수 있다"며 "조선업을 영위하는 대주주의 부실에 증권업을 영위하는 자회사가 매물 카드로 등장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 후에도 기존의 사업전략과 최대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신임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하여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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