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심장 '울산CLX' 어떻게 바뀌었나 4개공정 정기보수 진행…'원스트라이크아웃제' 등 안전 최우선
울산=심희진 기자공개 2016-06-12 14:31:5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2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석유화학 단지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4개 계열사가 운영하는 공장(정유, 중질유분해, 석유화학, 윤활유 공장)과 연구시설이 있다.지난 10일 방문한 울산공장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중질유분해공장(HOU)과 제2 정유공장(No.2 CDU)이 정기보수를 마쳤고, 제3 정유공장(No.3 CDU), 제1 고도화 시설(No.1 FCC), 제2 방향족 제조시설(NRC), 제2 파라자일렌 공장(No.2 PX) 등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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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모습을 드러낸 제2 방향족 제조시설은 지난달 20일 정기보수를 시작했다. 열 교환기, 가열로, 반응기 등을 정비하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안전모를 착용한 인력들과 곳곳에 설치된 낙하 방지막 등이 눈에 띄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기보수를 하기 위해서는 스팀이 원활하게 공급돼야 한다"며 "보일러를 증설하고 스팀 배관을 이중화한 덕분에 31년 만에 정기보수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3 정유공정도 지어진 지 17년 만인 2014년에 첫 정기보수를 실시했다. 올해는 상압증류탑 내부 보수, 타워 14기 및 AFC(에어쿨러) 20기를 포함한 열교환기 46기 교체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작업은 오는 27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보성 SK에너지 TA Planning 팀장은 "전체 공정 중 상압증류탑 내부 보수에 드는 금액이 20억 정도로 가장 크다"며 "이번 정기보수 중 가장 중요한 작업은 제1 고도화 시설의 반응기 촉매를 교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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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한 켠에는 SK이노베이션이 안전 관리에 쏟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레인, 지게차 등 이동 차량과 관련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 곳곳에 장비 유도원을 배치했다. 보수기간 동안 차량 운행 속도도 29㎞/h에서 19㎞/h 이하로 제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안전 지침을 강조하기 위해 '원스트라이크아웃(One Strike-Out)'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밀폐용기 무단 출입 △유해가스 농도 미측정 △고소작업 시 안전걸이 미체결 등의 사유가 한 번이라도 발생할 경우 해당 직원을 곧바로 퇴출시키고 1년간 울산CLX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윤 팀장은 "밀폐용기나 유해가스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질식사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안전걸이를 체결하지 않은 3명의 직원이 실제로 퇴출된 상태"라고 말했다.
울산CLX는 하루 최대 84만 배럴의 원유처리 능력과 연간 770만 톤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각종 석유류 제품과 아로마틱, 올레핀, 합성수지 등 화학제품, 윤활유 등을 생산한다. 이 중 약 60% 이상을 8개의 자체 부두시설을 이용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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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LX에서 차로 10분가량 떨어져 있는 곳에는 SK가스의 중동 자본 유치 결실인 프로판 탈수소화(PDH) 공장이 있었다. 지난달 완공된 PDH 공장은 70만 톤가량의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 60만 톤을 생산해내는 설비다. 여기서 만들어진 프로필렌은 플라스틱 제품, 자동차 내장제, 합성섬유, 가전제품 등에 사용된다.
PDH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프로필렌과 에틸렌 압축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옆엔 에탄 분리시설이 자리하고 있었다. 모두 100% 가동되고 있었다.
냉각장치, 분리탑, 반응기 보일러 등을 지나자 거대한 규모의 저장탱크 5개가 눈에 띄었다. 2500톤 급 프로판 저장탱크 1기와 3400톤 급 프로필렌 저장탱크 4기였다. 그 앞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폐열 회수보일러가 고압스팀을 생산하고 있었다. 공장 안을 활보하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새출발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이 가득했다.
3만 2000평 규모의 PDH 공장은 1년 6개월동안 총 9700억 원이 투자됐다. 현재 지분구조는 SK가스 65%, APC 35%지만, SK가스가 쿠웨이트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이번달부터 SK가스 45%, APC 30%, PIC 25%로 조정된다.
SK가스 관계자는 "생산된 프로필렌 중 60%는 동남아시아에 수출하고 있으며, 일부는 내부 배관망을 통해 사내에 공급하고 있다"며 "중동 국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추가적인 다운스트림 사업 개발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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