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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 대우조선 '소낭골' 보증 확대 부정적 기존 6.2억 달러만 보증 검토...드릴십 인도 난항 예고

안경주 기자공개 2016-07-06 09:47:1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1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가 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낭골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드릴십 인수 자금 마련에 필요한 보증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기존에 약속한 6조2000만 달러 보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소낭골이 필요한 자금 규모는 9억9000만 달러로, 무보 외에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 GIEK가 3억7000만 달러를 보증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GIEK가 발을 빼면서 무보의 보증 확대가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무보 외에 보증을 책임질 기관이 나오지 않으면 대우조선의 드릴십 인도에 난항이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보는 소낭골이 대우조선에 발주한 드릴십 인수 자금 마련과 관련한 보증을 확대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무보 관계자는 "소낭골이나 신디케이트론 주관사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으로부터 보증 확대와 관련해 정식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소낭골이나 SC은행 측으로부터 공식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보증 확대가 어렵다는 쪽으로 무보의 내부 의견이 기울었다.

소낭골은 대우조선에 발주한 드릴십 2척을 지난달 말과 이달 말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SC은행이 주관사를 맡은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무보가 6억2000만 달러, GIEK가 3억7000만 달러를 각각 보증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으로 소낭골의 재무상황이 악화됐고 GIEK 역시 보증이 어렵다는 뜻을 주관사에 전달해 오면서 자금 조달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안팎에선 무보가 GIEK 보증분까지 추가해 100%를 보증해 주는 방안이 거론됐다. 특히 소낭골 최고경영자인 이자벨 두스산투스 회장이 지난달 29일 무보에 추가 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소낭골에 대해 6억2000만 달러 규모의 중장기 수출보험을 제공하기로 내부 승인을 했고, 최근 계약 조건을 충족하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승인을 받은 6억2000만 달러에 대한 보증은 가능하지만 추가로 보증을 확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보의 경우 지난해 소낭골과 관련해 유가 하락 우려 등으로 내부 승인을 받는데 진통을 겪었다"며 "유가 등 불확실성이 많아 보증 확대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단일 건으로 1조 원 넘게 보증하는 것도 무보에게 부담이다. 보증 기금이 1조3000억 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자칫 대우조선 지원을 위해 다른 기업을 지원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현재 SC은행은 GIEK를 대신할 보증기관을 찾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 대주단을 구성하기 위해선 3억7000만 달러에 대한 보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보증기관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릴 경우 소낭골의 자금 조달이 장기화되거나, 신디케이트론 대주단 구성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대우조선은 드릴십 인도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낭골의 드릴십 인수가 지연되면 대우조선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9월 초 만기도래하는 4000억 원 가량의 기업어금(CP)을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조선은 자금 부족 상황을 가정해 매출채권 유동화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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