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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딜 마다 않는 한국證, 공격 영업 빛볼까 조달 막힌 한화계열 딜 줄줄이 맡아…두산밥캣·이랜드리테일 IPO도 주관

신민규 기자공개 2016-07-18 08:49: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들어 리스크가 높은 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A0 이하인 한화그룹 계열 딜에 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한편, 두산밥캣, 이랜드리테일, LS전선아시아 등 기업공개(IPO) 분야에서도 쉽지 않은 딜을 도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통합 KB증권 등 경쟁사에 비해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뒤처지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영업이 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證, ㈜한화·한화建 채권 이어 한화계열 유상증자 잇따라 주관

지난달 ㈜한화(A0)는 회사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단독 선정했다. 1000억 원의 기관 수요예측 결과 230억 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앞서 5월 한화건설(BBB+)의 교환사채(EB) 발행 당시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나섰다. 청약 결과 90%의 미매각 물량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500억 원 중 200억 원의 인수 물량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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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인수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공격적인 영업은 하반기에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한화와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유상증자 주관사로 각각 한국투자증권을 내정했다. 두 건 모두 선뜻 나선 증권사들이 없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화 유상증자 건의 경우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서도 격론이 일었다. 내부 투자심의위원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상당한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4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통주를 신주 발행대상으로 택하는 것과 달리 ㈜한화는 의결권이 배제된 우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우선주 발행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져도 실질적인 의결권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우선주 특성상 거래량 자체가 적고 개인 거래가 대부분이라는 점은 걸림돌이다. 향후 발행사의 배당 부담감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한화그룹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디스카운트를 감안하면 상당한 공이 들어가야 하는 딜로 이해된다.

한화투자증권의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역시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주관사 후보군들은 최저가 발행방식(2245원)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실권수수료를 높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권 수수료는 19% 수준으로 책정돼 여유가 있지만 주가가 미리 정해놓은 최저가보다 하회할 경우 실권 인수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이랜드리테일·LS전선아시아 등 IPO도 난항 예상

IPO 딜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산밥캣, 이랜드리테일, LS전선아시아의 상장 대표주관 자격을 따냈다. 모두 모기업의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딜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밸류에이션 이슈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어 최종 상장까지 잡음이 예상되고 있다.

두산밥캣 IPO의 경우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최종 관문으로 이해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과거 2년간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계열사의 신인도는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두산밥캣 상장을 통한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랜드리테일 상장 역시 이랜드 그룹의 재무부담 개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촉박한 면이 있다. 올해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과거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자에 패널티 금리를 물어야 한다.

LS전선아시아의 경우 2012년 SBI모기지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해외기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성사되면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이 SPC 형태로 상장하는 첫 사례를 기록하게 된다.

◇경쟁사 대비 갈수록 밀리는 자기자본, 공격 영업이 답?

한국투자증권이 ECM과 DCM을 막론해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배경에는 내부적으로 상당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들어 경쟁사 대비 갈수록 자기자본이 밀리고 있는 점이 부담이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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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이 5조8370억 원(자사주 2조 원 제외) 규모로 5조 원을 넘어선다. NH투자증권(4조5505억 원), 통합 KB증권(3조9200억 원), 삼성증권(3조5238억 원)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5위권으로 3조3704억 원에 불과하다. 본격적으로 통합 증권사들이 등장하게 되면 영업력에서 크게 밀릴 가능성에 노출된 셈이다. 은행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추격을 감안하면 경쟁사들에 끼인 형국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연초부터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언더라이팅(Underwriting) 상황이 발생할 경우 채권 보유기간을 과거보다 연장키로 한 것이 그 예다. A급 이하 채권 미매각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리스크 부담을 지지 않고서는 시장을 선점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커버리지 강화를 통해 기업들과의 관계를 더 친밀하게 가져간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이번 한화 계열의 유상증자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한화그룹 계열사와 상당히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대의 경우 실권에 따른 부담을 상당히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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