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화, 전반적 등급하향 기조에도 웃었다 [2016 정기 신용평가]저유가 수혜, 주요 업체 등급방어 성공
김진희 기자공개 2016-07-18 08:49: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3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과 정유업계가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를 여유롭게 마무리했다. 저유가 수혜로 영업실적이 개선된 덕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등급을 유지했고 주요 정유사는 등급전망에 긍정적 신호를 받았다.◇주요 정유사 최근 4년새 최고 실적…등급 전망 조정 잇따라
국내 정유사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014년 대규모 손실을 냈던 정유사의 실적이 지난해 들어 반등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 7000억 원으로 최근 4년(2011~2015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최근 7년 중 최고 수준을 보인 덕이다. 특히 이들 업체의 정유부문은 2014년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약세로 영업적자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2조 8000억 원에 달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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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 따라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등급전망을 조정했다.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성과 가시화로 큰 폭의 차입금 규모 축소가 이뤄진 점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2014년 7조 8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5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투자 축소, 배당 미실시, 합성수지 사업 매각 등으로 재무레버리지 축소를 시현했다.
한신평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의 등급전망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해 등급 상향 가능성을 열었다. SK에너지의 신용등급은 'AA0'다.
◇GS칼텍스 신용 스플릿 해소할까
신용 스플릿 상태인 GS칼텍스는 지난해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유효신용등급 'AA+'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AA0'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기평이 제시한 등급상향 검토요건을 충족한 것. 이에 따라 한기평은 지난 4월 GS칼텍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또 우호적 업황 덕에 견조한 영업수익이 1~2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GS칼텍스를 'AA+(안정적)'으로 평정했다. 현재 유효신용등급은 'AA0'다.
S-Oil은 상반기 한국기업평가의 등급전망 조정으로 '부정적' 딱지를 뗐다. 'AA+(안정적)'으로 정기평가 시즌을 마무리했다. S-Oil은 투자 축소에 나선 경쟁사와 달리 내년까지 울산 신규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순차입금이 9000억 원에 불과하다. 신용등급에 위협이 될 정도의 재무부담 발생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AA-(안정적)'으로 기존 등급과 전망을 유지했다.
◇대한유화 '상향', 롯데케미칼 '왓치리스트' 해제
저유가로 석유화학업계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라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자급률 상승, 북미지역 ECC 증설 등이 위협 요인이다. 유가의 향방도 불투명하다. 신평사들은 석유화학업체들이 당분간 개선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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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유일하게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라있던 롯데케미칼(AA+)이 와치리스트를 벗어났다. 한기평은 부정적 검토 대상에서 롯데케미칼을 제외하고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삼성의 화학계열사 빅딜에 따른 재무부담이 등급에 부정적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올해 대규모 영업현금 창출이 예상되는 점이 반영됐다. 그러나 최근 그룹 리스크가 부각해 있어 중단기적으로 신용등급 강등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대한유화는 지난해 큰 폭의 재무안정성 개선으로 등급 상향을 이뤘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대한유화의 등급을 'A-'에서 'A0'으로 한 노치(notch) 상향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대한유화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3.5%에서 지난해 15.7%로 대폭 증가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NCC 증설로 에틸렌 생산능력이 늘어 규모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증설에는 5000억 원이 집행된다. 제고된 영업실적으로 투자비용의 상당 부분 충당이 가능하다.
SKC(A0)는 잉여현금창출이 지속돼 향후 재무안정성 개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기평가 결과 신평 3사로부터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았다. 투자과정에서 증가한 차입부담 완화 여부에 따라 등급 상향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OCI는 과중한 투자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저하돼 석유화학업종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폴리실리콘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태양광발전소, 중국 석탄화학 사업 등 투자계획으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줄어든 탓이다. 이번 정기평가 기간 신용평가 3사 모두 기존 'A+'에서 'A0'로 한 노치 하향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하반기 석유화학 업황은 상반기 대비 소폭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로 거시 경제 지표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기평은 "경제성장률이 저하되면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둔화한다"며 "다만 7~8월 정기보수 물량이 상반기 수준이고 중국 G20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현지 설비 가동이 중단되는 점을 감안하면 업황 하락은 일정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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