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임단협 사실상 타결…48년째 무분규 9차 교섭 타결 가능성, 늦어도 금주 내 마무리
이호정 기자공개 2016-07-27 07:57:3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램프와 섀시 등을 생산하고 있는 에스엘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48년 연속 무분규 타결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자동차 업계가 최근 임단협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노사상생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에스엘 노사화합 부서 관계자는 26일 "내일 9차 교섭에서 임단협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협의가 거의 마무리된 만큼 늦어지더라도 이번 주 내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급은 5% 수준에서 인상, 성과급은 예년(200~4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하지만 매년 그랬듯 노사가 한발씩 양보한 덕에 최종 타결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1968년 노동조합 설립 후 작년까지 47년 연속 이어왔던 무분규 전통을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54년 삼립자동차공업주식회사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에스엘은 2004년 임단협에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당시 노조가 만 58세 1개월인 정년을 58세 12개월로 늘려 달라는 요구에 대해 사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날선 공방이 오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사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20% 임금감액률을 적용한 ‘임금피크제'라는 해법을 찾았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임금피크제가 도입될 수 있었던 것은 1983년부터 에스엘을 이끌고 있는 이충곤 회장의 인재중심 경영철학 덕분이었다.
실제 이 회장은 에스엘 사내 복지제도 개선에 앞장서는가 하면 2006년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해 장학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스엘서봉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협력사 상생기금 조성 등 열악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 이 회장은 작년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5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에스엘 역시 2004년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2011년 고용창출 100대 기업 및 대구 최초 가족친화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