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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버코리아 최초 투자한 VC, 2년 만에 20.5배 수익 [카버코리아 M&A]미래에셋벤처-대경창투, 태그얼롱 행사

김나영 기자공개 2016-08-12 07:24: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3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회사 카버코리아에 투자했던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대경창업투자가 보유주식 전량을 엑시트(Exit, 회수)한다. 초기 신주 투자였던 만큼 예상대로 최대주주와 동일한 조건에 태그얼롱(Tag Along, 동반매도권)을 행사한다. 나머지 구주 매입 투자사들의 지분매각 가격은 이보다 소폭 밑돌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대경창업투자는 카버코리아를 인수한 베인캐피탈-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해당 보유주식 매각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들 벤처캐피탈은 다음 주중에 베인-골드만 컨소로부터 주식 매각대금을 받아 딜을 클로징한다. 예상 납입날짜는 오는 8일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대경창업투자는 태그얼롱을 행사해 보유주식을 매각한다. 태그얼롱은 최대주주가 보유지분을 매각할 때 같은 가격으로 동반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따라서 남아있던 보통주는 원금기준 8억 원, 12억 원 어치로 각각 164억 원, 246억 원 가량의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2년 전 초기 신주 투자금 대비 20.5배의 금액이다.

나머지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4억 원, 6억 원 어치도 함께 매각한다. 워런트를 따로 떼서 팔고 채권은 조기상환하는 형태다. 상환대금은 원금에 약간의 이자를 더한 수준이라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들 벤처캐피탈은 카버코리아 보유지분 전량을 생각보다 이른 엑시트로 털어내게 됐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대경창업투자는 카버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십여 곳의 벤처캐피탈 중 유일하게 태그얼롱을 부여받은 투자사들이다. 이들 벤처캐피탈은 2014년 8월 카버코리아의 BW를 발행받아 각각 20억 원, 30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총 50억 원 어치로 카버코리아에 대한 첫 기관투자다. 당시만 해도 카버코리아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관심은 시들했다.

그러나 1년 반 만에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카버코리아 구주 거래 붐이 일어난다. 이때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인수했던 BW 중 16억 원어치를 보통주로 전환해 올해 초 절반을 매각했다. 보통주 원금 기준 8억 원 어치의 회수금액은 107억 원에 이르렀다.

같은 시기 대경창업투자도 24억 원 어치를 보통주로 전환해 절반을 같은 밸류로 매각했다. 보통주 원금 기준 12억 원 어치에 대해 159억 원가량의 회수를 달성했다. 신주를 인수한 지 1년 반 만에 13배가 넘는 수익이었다.

앞서 카버코리아는 베인-골드만 컨소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기업공개(IPO)가 아닌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때문에 카버코리아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은 회수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를 두고 고민한 바 있다. 초기투자사들은 다행히 태그얼롱을 통해 최대주주와 함께 엑시트하면서 이 부분을 해결하게 됐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카버코리아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장 추진에 대한 확신을 내보였으나 갑작스럽게 베인-골드만 컨소에 인수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면서 "생각보다 이른 엑시트를 하게 됐지만 초기투자자들의 경우 대주주와 같은 조건의 태그얼롱으로 높은 배수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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