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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證, 순익 급감..경유펀드 관련 패소 직격탄? 순익 27억, 전년동기比 1/6…손해배상 비용처리 가능성, 매각에도 악영향

김병윤 기자공개 2016-08-24 11:36:2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저조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고, 영업 외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이익 역시 대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100억 원 규모의 경유펀드 관련 소송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올 2분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635억 원, 101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54% 줄었다.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이 130여억 원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약 27억 원이다. 전년 동기(165억 원) 대비 1/6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영업 외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순이익의 발목을 잡았다. 올 2분기 영업 외비용은 약 91억 원이다. 지난해 3억 원을 조금 넘어선 수준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영업 외 비용의 대부분은 85억원 가량은 기타 항목으로 분류돼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영업 외 비용의 급증을 최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100억 원대 경유 펀드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상 하이투자증권은 우발채무 중 하나로 NH농협은행과의 경유 펀드 소송 건을 기입했었다. 당시 소송금액은 99억 5000만 원이었고, 1심이 진행 중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올 6월 1심에서 하이투자증권이 패소하면서 관련 사항이 비용으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

올 6월 농협은행은 100억 원 상당의 경유펀드 횡령과 관련해 하이투자증권을 서울지방법원에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었다. 심리 결과 1심에서 법원은 하이투자증권의 패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1심 법원은 하이투자증권이 경유펀드의 자산관리회사로서 채무불이행이 인정되며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이번 판결로 입은 손실액은 올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의 1.37%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라 실적의 가변성은 존재하지만, 재판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극히 적어 손실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유 펀드 건은 매각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본업에서의 수익성도 크게 꺾인 점은 악재"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영업 외 비용과 관련해서는 내부 사항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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