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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르웨이 시추선 반환금 700억 보전받았다 프레드올센 반환금 1.76억불에 지연이자·보관료·추가비용 제외

강철 기자공개 2016-08-25 16:04:2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노르웨이 프레드올센과 선수금 반환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6540만 달러(약 700억 원)를 보전받은 것으로 보인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노르웨이 프레드올센 에너지(Fred Olsen Energy)에 돌려주기로 한 선수금 1억 7600만 달러(약 1982억 원)는 인도지연 이자, 추가비용 등 총 6540만 달러가 제외된 금액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처음 받았던 선수금 1억 8600만 달러에 이자 등 기타비용이 추가된 2억 5000만 달러를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프레드올센과 상호 이견을 좁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반환 선수금 총액을 1억 7600만 달러로 줄였고, 그 결과 약 700억 원의 비용을 감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5월 프레드올센으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볼스타돌핀(Bollsta Dolphin)'을 6억 2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괄수주계약' 방식이었으며 양사 합의에 따라 추가로 1기를 더 만들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5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시추선 건조에 돌입했다. 그러나 건조 과정에서 프레드올센이 유가 하락을 이유로 무리한 설계 변경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완공 시점이 계속해서 지연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프레드올센의 잦은 설계 변경 요구, 공사 승인 지연에 대해 영국 런던해사중재인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했다. 아울러 추가 공사대금 1억 6700만 달러 지급과 인도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프레드올센은 현대중공업의 중재 신청에 곧장 계약 취소로 맞대응했다.

양사는 지난 10개월동안 중재 절차를 밟는 한편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접촉을 지속했다. 그 결과 지난 20일 중재 철회 및 1억 7600만 달러 반환 합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발주처와의 신뢰를 감안할 때 계속해서 중재 절차를 밟기보다는 원만하게 합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반환금 1억 7600만 달러는 다음주 중으로 납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시추선의 소유권은 현대중공업으로 이전됐다. 시추선은 지난 2분기 완공됐고, 현재 울산조선소 앞바다에 정박해있다. 현대중공업은 시추선을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으로 건조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는 해외 오일 메이저를 중심으로 시추선 인수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시추선의 소유권이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로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매각 추진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매각이 조기에 이뤄질 시 중장기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추선 보관료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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