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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 A급 채권의 반란..청약 1조 육박 AA급조차 어려운 역대급 수요 확보…'긍정적' 아웃룩·'수요우위' 시장 효과

김시목 기자공개 2016-08-29 09:58:42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6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이 회사채 조달에서 A급 이슈어 가운데 역대급 청약금을 끌어 모았다.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10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것. AA급 이상, 그 중에서도 우량 재무구조를 보유한 발행사도 쉽지 않았던 청약금 '1조 클럽'에 근접한 결과를 SK인천석유화학이 달성했다. A급 채권 위기론을 무색하게 한 성과라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이날 8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 원, 300억 원씩을 배정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인수단은 SK증권, 신한금융투자, 신영증권, 한화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이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총 8600억 원의 유효 수요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6200억 원, 2400억 원 씩의 기관 청약이 들어왔다. 넘치는 수요 덕분에 3년물 금리(개별 민평금리 -22~8bp)는 밴드 최하단 혹은 아래서 결정될 전망이다. 5년물(-10~20bp) 역시 마찬가지.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SK인천석유화학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 AA급으로의 상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며 "전날 프리본드 시스템 오류로 S-Oil 투자에 실패한 기관들 역시 청약에 대거 참여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조달 자금을 오는 10월 회사채(1200억 원) 만기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의 3년물과 5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각각 2.24%, 2.50% 수준이다. 만기채의 금리가 4.3%를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달 비용이 대거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도 회사채 시장을 찾아 2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해갔다. 당초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 원, 800억 원씩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수요예측에서 총 2000억 원 가량의 유효수요가 몰리며 오버부킹을 기록, 최종 발행금액을 2000억 원으로 늘렸다.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은 A+. 지난해 초 AA급 지위를 반납했다. 2014년 3944억 원의 영업손실과 1조 원 이상 불어난 차입금 탓이었다. 다행히 파라자일렌(PX)을 등에 업고 영업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1분기에만 12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 그룹 편입 후 최대 분기실적을 거뒀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05년 SK그룹에 편입됐다. SK그룹이 법정관리 상태였던 인천정유를 3조 원에 인수해 SK인천정유로 재탄생했다. 이후 그룹 내 정유 계열사인 SK에너지에 흡수합병됐고, 중간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출범하면서 다시 SK인천석유화학으로 인적분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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