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티니위니 인수금융도 유동화한다 中초상은행 5000억 브릿지론 기초자산…이랜드 10% 재출자 지위 활용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2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가 티니위니 매각을 성사시킨 가운데 중국 V-그래스의 인수금융을 바탕으로 한 자금 조달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말까지 유입될 인수자금 일부를 기초자산으로 국내 은행으로부터 일정 자금을 대출받는 구조다. 이는 이랜드가 티니위니 매각과 동시에 일부 주주로서 재출자하게 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일 티니위니 영업권과 상표권 등 일체를 매각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자는 중국 패션회사인 V-그래스다. 거래 규모는 59억 위안(9855억 원)이다. 이랜드월드 계열사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는 올해 초부터 매각 주관사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함께 티니위니 영업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V-그래스는 중국 초상은행(China Merchants Bank)을 통해 인수금의 절반인 5000억 원 가량의 브릿지론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상은행은 자산 보유량(5474억 위안) 기준 중국 내 3위 기업이다. V-그래스는 초상은행 인수금융 등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1조 원 규모의 티니위니 인수금을 나눠서 지급할 계획이다.
이랜드 측은 올해 말까지로 분납을 허용하는 대신에 초상은행 인수금융 일부를 유동화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말까지 현금흐름이 보장된다는 가정 하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국내 은행에 차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BBB급의 낮은 신용등급과 재무 부담으로 인해 조달 방안이 마땅치 않았던 이랜드로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실제 이랜드 계열사들은 킴스클럽, 티니위니 등의 대규모 자산이 지연되면서 필요한 자금을 유동화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충당해 왔다. 공모채 등은 엄두를 내기 쉽지 않았다. 단기차입 비중이 높아지면서 만기 부담도 한층 커졌다는 지적이 꾸준했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티니위니 재출자에 나선 점 때문에 이 같은 인수금융 유동화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V-그래스가 티니위니 인수회사의 지분 90%을 가져가지만 이랜드도 10%를 다시 출자하는 형태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의념법인은 유입되는 7500억 원 가운데 1000억 원을 신설회사에 출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티니위니 인수금융을 유동화할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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