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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로봇사업 분사 '속도' 이달 직원 대상 설명회, 신설법인 지분 매각 투자금 회수

강철 기자공개 2016-09-08 08:21:5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7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7월 별도 사업부로 떼 낸 로봇사업부의 분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로봇사업부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분사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설명회에서는 분사 후 직원들이 담당할 구체적인 업무, 급여, 복리후생, 보직 이동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7월 엔진기계사업본부에서 별도 조직으로 독립한 로봇사업부는 올해 들어 분사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7월에는 현대커민스엔진 공장이 위치한 대구시 달성군 자유경제구역을 새로운 거점으로 확정했다.

1996년 출범한 로봇사업부는 산업·의료용 로봇을 제조해 국내, 미국, 중국, 동유럽 등에 판매하고 있다. 평택, 대구, 광주에 생산 및 판매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런던, 시카고, 상하이, 뭄바이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로봇사업부가 분사 후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할 지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로봇사업부 외에 다른 비조선 사업의 분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펌프·압축기 사업을 분할해 현대중공업터보기계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했다. 각 사업본부가 운영하던 설비지원 부문이 합쳐진 현대중공업모스도 최근 출범했다. 지난달에는 태양광, 풍력, 전력저장장치 사업군이 속한 그린에너지사업부의 분사 설명회를 가졌다.

비조선 사업의 분할은 지난 6월 발표한 경영 개선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비핵심자산 매각 1조 5400억 원 △사업 조정 1조 1200억 원 △경영 합리화 8500억 원 등 총 3조 5000억 원의 자구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중 사업 조정은 분사 후 지분 매각 5200억 원, 계열사 재편 6000억 원으로 구성됐다. 개별 사업부를 분사시킨 후 경영권을 넘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분사는 개별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규모가 작아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사업들이 독립 경영 체제를 갖출 시 △간접비 부담 감소 △사업별 특성에 맞는 시스템 구축 △획기적인 원가 절감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업부의 분할, 신설 후 경영권과 무관한 수준에서 지분 매각을 통해 일정 수준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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