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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노조 총파업 대응체계 구축 컨틴전시 플랜 수시 점검…23일 각 은행 IT부서·본점영업부에 직원 파견

정용환 기자공개 2016-09-21 14:53:1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총파업에 대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감원은 총파업 당시에도 은행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대응체계를 완벽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5일부터 '파업 대응 종합상황반(이하 종합상황반)'을 만들고 17개 국내 은행들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왔다. 종합상황반은 일반은행국과 특수은행국 내 검사부와 전담검사역(RM)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종합상황반은 오는 23일 있을 금융노조 총파업 때 소비자들이 은행업무를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각 은행 IT부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파업 참여율에 따른 은행별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이를 수시로 점검해 파업 당일 컨틴전시 플랜이 정장적으로 작동하게끔 만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은행의 IT부서 필수 인력이 파업 당일 근무에 전념하는지 여부를 각별히 점검한다. 당초 금융노조는 각 은행과 맺은 협력사항에 IT부서 인력이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금감원은 그럼에도 만약의 경우 IT부서 내 필수인력이 노사 협약을 어기고 파업에 참여하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필요한 경우 공권력 투입 요청도 고려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비상 시 예금 대지급 시스템을 가동해 은행의 전산 시스템 다운 가능성에도 대비한다고 밝혔다. 예금 대지급 시스템은 한 은행의 전산 시스템에 이상이 생길 경우 해당 은행 고객들이 요구하는 예금 지급 서비스를 다른 은행에서 대신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금감원은 우선 사전 지급이 원활히 이루어지게 한 뒤 전산 복구 이후 은행 간 이를 사후 정산케 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현재 파업 참여율에 따른 은행별 컨틴전시 플랜이 정상 작동 가능한지 여부를 일일 점검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파업 참여율 구간을 50% 이하, 50%~70%, 70%초과 등 세 개로 나누고 구간에 따라 본부부서 인원 영업점 파견, 관리자급 이상 휴가 금지, 전 직원 집합연수 연기, 퇴직 직원 활용, 거점점포 운영, 인터넷뱅킹 서버 용량 확충 등의 대책을 세웠다. 다른 은행들 역시 비슷한 내용의 대책을 금감원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내 은행 RM들이 17개 은행과 수시로 연락하며 일일 상황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문제가 방생하는 건 아니지만 23일 컨틴전시 플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총파업이 열리는 오는 23일 17개 은행에 각각 두 명씩의 금감원 직원을 파견해 비상시 이같은 대응방안이 신속히 전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에 파견된 금감원 직원은 파업 당일 IT부서와 본점영엽부가 차질없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독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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