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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독자지수 'GTAA' 대체 사업 발굴 신규발행 중단 상태, 인공지능 대체 상품 준비

이승우 기자공개 2016-09-26 11:32:5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2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자체 개발한 지수인 GTAA(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 관련 사업을 접는다. GTAA를 기반으로 발행된 기존 파생결합증권(DLB)의 잔액이 일부 남아 있으나 신규 발행은 중단됐다. 하나금융투자가 자체 개발중인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한 새로운 파생상품이 GTAA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GTAA인덱스는 하나금융투자가 2013년 자체 개발한 지수다. 이 지수는 미국과 유럽,일본의 주가지수, 그리고 구리와 금·원유 등 원자재, 10년 만기 미국 국채에 하나금융투자가 직접 투자해 그 성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GTAA인덱스가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이 활용하는 블룸버그에 고시되기 시작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2일 GTAA를 기반으로 한 DLB의 잔액이 2500억 원이라고 밝혔다. GTAA 기반 DLB의 잔액은 한때 7000억 원에 육박, 하나금융투자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를 잡기도 했다. 계열사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합병 기념으로 이 상품을 은행 고객들에게 팔기도 했다. 또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도 하나GTAA를 기반으로 한 DLB 판매에 동참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금융감독 당국이 ARS(Absolute Return Swap) 규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GTAA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GTAA도 ARS와 유사한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하나금융투자가 관련 사업을 신중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감독당국은 금융회사 성과지수인 ARS를 개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고 해당 금융회사에 운용 투명성 확보를 위한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GTAA 역시 하나금융투자 자체 성과지수여서 ARS와 유사한 조치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던 것. 물론 결과는 GTAA가 ARS와는 다른 상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GTAA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수익률 악화다. 중국 증시 급락과 브렉시트(Brexit)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GTAA 운용 손실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고객들에게 판 DLB는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어서 운용 손실은 하나금융투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정부 규제와 수익률 부진 등으로 GTAA를 책임지던 인력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관련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GTAA 기반 DLB 발행을 중단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GTAA는 여러가지 변수(Factor)들을 조합해 어느 정도 시스템으로 운용하는 측면이 있었는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운용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GTAA 사업을 접고 이 지수를 대체할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일명 '알파 퀀트 프로그램'이라는 인공지능 자산운용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하고 내달 이 프로그램으로 실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내달 중순에는 고객 판매용 상품을 직접 내놓을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자산배분전략을 제안하는 로보 어드바이저와 달리 로봇이 직접 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운용 대상은 주식과 채권, 원자재, 파생상품 등 대부분의 자산을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하나금융투자가 자체 개발한 지수 GTAA(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와 개념이 유사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지는 상품 역시 GTAA처럼 파생결합증권(DLS) 혹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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