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학 현대약품 사장, 저마진의 늪 [제약업 리포트]수장 3년차 영업이익률 평균 1%대…"임기 연장 주목"
이석준 기자공개 2016-10-21 08:19:5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약품이 저마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12월 전문경영인 김영학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1%대에 머무는 등 영업활동으로 인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김영학 사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최근 공시한 현대약품 분기보고서(6~8월, 11월 결산법인)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00억 원으로 전년동기(827억 원) 대비 9%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저마진 구조는 개선되지 못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은 2.22%에 불과했다. 1000원 팔아 22원을 벌었다는 소리다.
현대약품의 저마진 구조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14년과 지난해에도 영업이익률은 각각 2.13%, 1.55%에 그쳤다. 그렇다고 가외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순이익률도 영업이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4년 1.39%, 2015년 1.46%, 올해 3분기 누적도 1.11%다.
영업활동으로 실제 들어온 현금(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35억 원에서 지난해 -28억 원으로, 올 3분기 누계도 -2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뚜렷한 리딩 품목이 없기 때문이다. UBIST 데이터 기준 현대약품의 상반기 1위 제품은 베타차단제 고혈압약 현대 테놀민으로 28억 원에 그쳤다. 20억 원이 넘는 품목은 현대 테놀민을 포함해 4개에 불과했다.
현대약품은 김영학 사장 취임 당시 "그간 맡은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둬 전문경영인으로서 역량을 입증했다"며 "철저한 시스템경영으로 제약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적어도 저마진 구조 개선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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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은 최근 애보트 제품 도입 등 코프로모션과 R&D 투자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9월부터 애보트 대표 항생제 클래리시드필름코팅정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애보트와는 작년 호쿠날린패치제 코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항생제 추가 제품 공급으로 소화 및 호흡기 영업 외형확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D 부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4년 7%대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지난해 9.52%로 끌어올리더니 올해 3분기까지는 10.26%로 더욱 올렸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호흡기 치료제 설포라제의 복약편의성 증대를 위한 설포라제CR정이 임상 3상을 완료했고 현재 품목 허가를 진행 중이다. 또 기존 진해거담제 레포투스 복약 횟수를 줄인 레보투스CR정이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현재 임상 3상이 예정돼 있다.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HD-6277은 국내 비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유럽 임상1상 준비 중이다.
다만 가시화된 R&D 성과들이 대부분 복용편의성 개선 등의 개량신약이고 신약 개발은 임상 진전 단계가 낮다는 점에서 당장의 차별화를 갖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약품의 저마진 구조가 김영학 사장 취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 2월 임기가 완료되는 김 사장이 회사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고 바라봤다.
한편 김영학 사장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그룹장를 거쳐 지난 2007년부터 현대약품에서 경영관리본부장과 현대 내츄럴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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