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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 "美금리인상·가계부채 증가" [thebell survey] 전문가 10명 중 4명,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

김슬기 기자공개 2016-11-11 08:47:1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7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 전문가 대부분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가계부채 증가 우려도 높아 한은이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절대적이었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분기까지의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한은의 성장전망 경로에 부합하고 있고 국내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적인 혼란 등으로 인해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이후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으로 내수 부진 가능성이 있어 한 차례 정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연내 한은 금리 조정 못한다"…"美 금리인상 임박"

머니투데이 더벨이 7일 국내외 경제 및 채권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해올 것으로 전망, 한국은행이 섣부르게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미국은 오는 12월 12~13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0.25~0.50%로 국내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0.75~1.00%포인트에 불과하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고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영국과 유럽연합의 완전한 단절)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며 "이들 이벤트에 대한 논란이 어느 정도 해결된 이후 대응에 나서려는 통화당국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3분기 경제성장률(전기대비 0.7%)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급하게 금리를 낮춰야 할 이유가 없고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예금취급기관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총 68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대치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까지는 경기흐름이 대체로 양호하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함에 따라 외국인의 일부 자금이탈이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우려가 높아 금리인하의 긴급성이 없다"고 평했다.

이슬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계부채 증가세와 관련해 정부와 한국은행의 관리 노력이 보다 강화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거의 소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10명 중 4명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전망"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으나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전망한 전문가는 10명 중 4명이었다. 전월에는 전문가 10명 중 6명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해 전월에 비해서는 금리인하 기대가 사그라들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내년 2분기까지 국내 경기 경로의 하향조정폭이 2% 중반대까지 내려갈 경우 한국은행이 정책공조 측면에서 한 차례 가량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제주체의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가 90p 초반까지 악화됐고, 수정경제전망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 4분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되고 김영란법 개시 등으로 내수 부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채권시장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반기에도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다수였다. 내년도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이 국내 통화정책에 우호적이지 않을 뿐더러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저유가 효과가 사라지는 올해 연말부터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여 금리인하 필요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는 있으나 가계부채 우려와 정치적 컨트롤 타워 부재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으로 내년 상반기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고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BOJ)도 테이퍼링을 고려하는 중이므로 우리나라만 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내년도 1분기 경기 모멘텀은 미약하지만 유가 상승 이후 나타날 가격 상승효과가 글로벌 교역 여건을 개선시켜 2분기부터는 경기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물가상승률 역시 목표치 2% 수준으로 근접하게 될 것으로 보여 완화적인 정책스탠스를 보여주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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