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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금융 시장, 표류하는 외평채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국제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 예측 불가능…국내 정치권 상황도 부담

이길용 기자공개 2016-11-14 15:03:3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6: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계획했던 기획재정부의 처지가 난감해졌다. 국제 금융 시장이 혼돈으로 빠져들면서 당분간 발행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치권의 사정도 녹록지 않아 외평채 발행과 관련된 정책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재부는 국내외 증권사들에게 지난 4일 외평채 발행에 대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다. 증권사들은 지난 8일 제안서를 제출했고 오는 11일 숏리스트(적격 예비 후보)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1월 16일에는 숏리스트에 뽑힌 증권사들이 기재부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한다.

주관사 선정 과정 중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하면서 국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이전보다 커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9일 아시아 주요 주식 시장은 폭락했다. 반면 유럽과 미국 시장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기재부의 외평채 발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 발행의 경우 안정된 시장 상황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해야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다.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외평채 발행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유로본드(RegS) 발행을 추진했던 IBK기업은행은 미국 대선 후로 프라이싱 일정을 미뤘지만 트럼프 당선과 함께 발행 재개 시점을 잡는 것조차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라는 돌발 이슈뿐만 아니라 국내 정치권의 어지러운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점도 기재부에게는 부담이다.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와 내각 구성 등 정치적인 이슈가 정리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과 접촉할 경우 투자자들이 국내 경제 상황보다는 정치권의 기류에 관심을 기울여 외평채와 관련된 설명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재부는 예정된 일정대로 주관사 선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치권의 상황에 따라 진행에 제동이 걸릴 경우 발행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외평채 발행 시기를 잡기 더욱 어려워졌고 국내 정치권 상황이 내년 초가 된다고 해서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주관사까지는 선정할 수 있으나 실제 발행이 언제 이뤄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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