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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우리은행, 신용도 영향 '제한적' 한기평 "유사시 정부지원 가능성 높은 수준"

김진희 기자공개 2016-11-16 10:11: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0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과점주주 지배구조 체제에 돌입한다. 지배구조 변화가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사시 정부지원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경쟁 은행 대비 열위한 수준인 자본적정성 관리가 과제로 꼽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29.7%의 낙찰자로 선정된 7개 과점주주는 오는 28일까지 매매대금 납부를 완료한다. 지난 13일 선정된 낙찰자는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면, IMM 프라이빗에쿼티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율은 51.06%에서 21.36%로 줄어든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은행업권에서의 높은 시장지위와 국내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감안할 때 유사시 정부지원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지배구조 변동이 우리은행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여신 점유율 20.8%, 수신 점유율 20.4%를 차지한다.

정 선임연구원은 "다만 시중은행 대비 열위한 자본적정성 개선 여부와 지배구조 변동 후 정책 변화가 재무적 측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중기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과점주주들이 금융회사를 경영하는 국내 최초 사례로 향후 경영전략과 리스크 관리 정책 변화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신용도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상향 평정을 이끌어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8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했다. 해외 신용평가기관을 대상으로 IR 미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우리은행에 장기 신용등급 중 최고 수준인 'AAA'를 부여하고 있다.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는 과제로 꼽힌다.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올해 6월 기준 8.8%로 경쟁 시중은행 대비 열위한 수준이다. 대손준비금의 보통주자본인정 시 10.3%로 높아진다. IFRS 9 시행으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점주주 체제에서 일정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자본적정성 지표가 경쟁 시중은행 수준에 이르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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