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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코나아이, '대리'도 '회장'될 수 있다…20년째 공석②회계투명성·내부통제 철저…특수관계인 낮은 지분율 불구 주주들 지지 '한몸'

임정수 기자공개 2016-12-12 11:26:34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왔다.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결제 사업을 하는 코나아이에게 신뢰는 생명처럼 지켜야할 가치다. 건강한 지배구조, 투명한 회계 처리와 경영정보 공시, 철저한 내부통제는 주주 또는 소비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신뢰에 금이 가면 기업의 존망이 흔들릴 수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투명성 확보 노력은 장기간 국내외 결제 비즈니스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원동력이었다.

◇낮은 대주주 지분율 'FI'와 안정적 관계…회장 자리 20년째 공석

코나아이는 창업후 3년 만인 2001년 코스닥에 등록해 이미 지분이 일반에 공개됐다. 최대 주주인 조정일 대표(부회장) 지분율은 21.9%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23%를 넘지 않는다. 대주주 일가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중견 기업들에 비해 지분율이 다소 낮다.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다보니 대주주의 지분율이 다소 취약해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코나아이는 창업 이후 지배구조에 별다른 부침이 없었다. 조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키면서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KB자산운용은 코나아이 성장 과정에서 꾸준히 지분을 늘려 현재 투자 목적으로 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6.2%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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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계자는 "일부 FI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식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고르게 분산돼 있다"면서 "창업 이후 19년 동안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코나아이에는 회장이 없다. 창업주이면서 최대 주주인 조 대표는 현재 부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회장 직은 창업 이후 19년째 공석으로 남겨 놓았다. 회장직을 비워 놓으라고 요구하는 다른 대주주나 외부의 압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경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도 아니다.

온전히 조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코나아이에서 회장은 개방형 직위다. 어느 누구든 오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러나 아무나 회장 자리에 오를 수는 없는 법이다. 회사를 일류 기업으로 이끌만한 유능한 경영자를 위해 비워 놓았다.

조 대표 스스로 회장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장을 목표로 열심히 코나아이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962년생인 조 대표는 몸과 마음이 아직 젊다고 자부한다. 한창 활동할 나이에 회장 이름을 달고 뒷방 늙은이 이미지를 갖기에는 스스로 현장에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이는 조직 전체의 역동성에도 도움이 된다. 부회장이 직접 발 벗고 뛰니 기업에 속한 조직원들의 역동성도 배가 된다. 회장님은 공석. 이는 안주하지 않겠다는 조 부회장과 임직원들의 선언과 같다.

◇"결제는 신뢰" 투명한 지배구조·내부통제 '생명처럼'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시장에서 코나아이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철저한 내부 통제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한 기업으로 통한다. 상장 이후 회계나 자금 관리 등의 부문에서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결제 비즈니스로 먹고 사는 기업이 신뢰를 잃으면 기업의 존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조 대표의 철학이 반영됐다.

지분이 많이 분산돼 있는 탓에 우호적인 투자자 그룹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상장 후 어느 다른 코스닥기업보다 투명한 공시에 힘을 써 왔다. 적기에 정확한 내용으로 경영 상황을 시장에 알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시장의 평가를 경영의 거울로 삼아야 기업과 주주 사이에 신뢰 관계가 형성된다는 생각이다.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 통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코나아이는 본사와 주요 계열사에 동일한 내부 전자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기업이 시스템 차이를 활용해 회계 정보를 손질할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차단했다. 또 회계 처리 조직과 자금 집행 조직을 철저히 분리해 이해 상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시장이나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기업이 결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이 때문에 기업 투명성과 건강한 지배구조 확보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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