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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O, 할일 늘었지만 여전히 박한 수수료 200개 이상 기업 언더라이팅…일반 회사채 보다 못한 대가

배지원 기자공개 2016-11-30 16:55:3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금리변동이 심해지면서 시장안정 회사채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에 증권사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다. 할일은 일반 채권에 비해 많고 해운사 사태 등으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주관수수료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스크 테이킹에 상응하는 수준의 수수료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당장 주관사는 약 200개 이상의 기업의 발행을 검토해야 하지만 일반 회사채 수준에도 못미치는 수수료를 책정받고 있다.

지난 25일 신용보증기금은 '신보20162제10차 유동화전문(SPC)'을 통해 2070억 원을 조달했다. 219곳의 기업이 무보증 회사채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제공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이번 P-CBO 발행 주관으로 참여하는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으로 총 5곳이다.

이번 발행에 참여하는 주관사의 수는 지난 신용보증기금의 제8차, 제9차 유동화전문회사보다 적었다. 제8차 P-CBO에는 총 10곳, 9차에는 총 7곳의 주관사가 참여했지만 10차에는 5곳만 발행에 나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변동성이 극대화되면서 주관사로 나서는 증권사들이 줄어들었다"며 "신용보증기금의 신용이 AAA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유통할 때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하는 주관사는 줄어들었지만, 참여하는 기업 수와 발행금액은 크게 차이나지 않아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반 회사채보다 P-CBO에 풀링(Pooling)되는 수십, 수백 개 기업의 발행을 맡는 업무량이 더 많지만 수수료는 평균 20bp로 너무 낮다"고 말했다. P-CBO에 풀링되는 기업들은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증권사 실무진과 개별적으로 발행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신용보증기금의 제 10차 P-CBO에 담긴 2070억 원을 5곳의 발행사가 같은 발행액으로 나눠 맡았다고 가정할 때, 한 증권사가 맡은 발행액은 약 414억 원이고 기업체 수는 총 44개다. 하지만 발행 후 지급되는 수수료는 약 8억 2000만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아도 일부 중소 증권사는 주관 인수업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기 특화 증권사 사업에 대한 평가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중기 특화 증권사로 선정됐다. 중기 특화 증권사 선정 사업이 중소·벤처기업 IB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시행된 만큼, P-CBO 주관업무에 대한 기대도 컸다. 사업 중간 평가 시 P-CBO 인수 실적을 살펴볼 것이라고 예상해 지속적인 주관업무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기업의 회사채에 비해서도 인수 주관수수료가 낮다"며 "수백 개 기업의 발행업무를 맡아야 하는 P-CBO 주관수수료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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