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 경영승계, 김석현은 진성레미컨·성신산업 [지배구조 분석]사실상 김태현 사장에게 밀려나…중소 레미콘사 중심 '독자경영' 구축
강철 기자공개 2016-12-12 08:02:0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준 성신양회 회장의 차남인 김석현 상무가 진성레미컨, 진성그린, 성신산업 등 레미콘 관련 중소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계열사는 성신양회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연간 400억~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김 상무의 형인 김태현 사장은 2013년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이미 성신양회를 지배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사실상 김 사장에 대한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김 상무가 향후 진성레미컨, 진성그린, 성신산업을 중심으로 독자 경영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 진성레미컨·성신산업·진성그린…김석현 지배구조 정점에
김석현 성신양회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은 2009년 11월 사재를 출연해 100% 자회사인 진성레미컨을 설립했다. 진성레미컨은 성신양회 단양공장과 인접해 있는 충북 충주·청원에 생산 기반을 갖추고 레미콘을 제조해 인근 건설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같은해 12월에는 레미콘, 아스콘 등을 제조하는 윌라매트라는 기업을 인수해 상호를 성신산업으로 바꿨다. 김 상무는 2012년 성신산업 지분 100%를 확보했다. 성신산업은 충주 외에 충남 공주·아산에도 거점을 두고 레미콘을 생산하고 있다. 레미콘 제조 외에 부동산 임대업도 병행하는 중이다.
진성레미컨은 성신양회를 비롯한 그룹 관계사들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연간 매출액 200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을 올리는 안정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진성레미컨과 그룹 계열사들의 거래 규모는 약 67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6%를 차지한다.
성신산업의 매출 역시 주로 진성레미컨과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연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0억 원, 10억 원이다. 공주,청양, 유구, 장기, 세종 등 충청도 일대 레미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점점 높이고 있다.
진성레미컨은 여세를 몰아 2012년 10월 100% 자회사인 진성그린을 설립했다. 인천에 생산 거점을 둔 진성그린은 시멘트 판매, 고철가공 처리, 가전재 제조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며 연간 2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진성레미컨, 성신산업, 진성그린이 성신양회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올리는 매출액은 연간 400억~500억 원에 달한다.
김 상무는 이들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상에서 정점에 있다. '김 상무→진성레미컨·성신산업→진성그린'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사회에 들어간 적은 없으나 측근들을 사내이사로 세우며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김태현 사장이 2013년 성신양회 최대주주에 오르는 과정에서 신주인수권 일부를 매입했던 허필래 씨는 최근까지 성신산업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 성신양회는 김태현 사장에게…진성레미컨·성신산업 중심 독자 경영 구축
싱신양회는 2013년 김태현 사장에 대한 경영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2013년 8월 신주인수권 매입을 통해 성신양회 최대주주(지분율 19.6%)에 오른 김 사장은 동남아시아에서 레미콘, 컨설팅, 식료품, 무역·유통 사업을 벌이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1980년생으로 김 사장과 6살 터울인 김석현 상무는 형에 비해 입지가 견고하지 못하다. 김 상무가 성신양회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건 2013년이다. 2003년 성신양회에 입사한 김 사장보다 10년 가량 늦었다. 성신양회 지분율도 3.76%에 불과하다. 성신양회에서 독자적인 승계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감안할 때 김 상무가 중장기적으로 진성레미컨, 진성그린, 성신산업을 중심으로 독자 경영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 계열사 외에 중소 레미콘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거나 설립해 기반을 확대할 수도 있다. 부친(김영준 회장)과 형이 이들 계열사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은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다.
다만 규모가 영세한 레미콘 사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김 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세를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민주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대기업의 레미콘 사업 확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LH, SH 등 정부가 발주한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원재료는 일정 부분 이상을 중소기업에 할당해야 하도록 돼 있다"며 "성신양회의 경우 대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공공 건설사업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할 시 제약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