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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롱비치터미널 최대주주 포기 배경은 지분 챙기고 부채 덜었다…선박 신조 프로그램 등 활용

김성미 기자공개 2016-12-21 08:15:4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0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의 해외 유출 우려에도 미국 롱비치터미널 최대 주주가 아닌 2대 주주를 택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 주주인 MSC가 한진해운의 빚더미를 떠안게 되면서 현대상선은 지분은 챙기고 부채는 덜었다는 설명이다.

20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회사는 한진해운 미국 자회사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의 2대 주주가 될 경우 한진해운이 부담하고 있던 차입금과 항만 임차료에 대한 지급보증 책임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

한진해운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전 TTI 지분 54%를 담보로 6개 해외금융기관으로부터 3000억 원가량을 빌린 가운데 TTI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MSC가 이에 대한 대출 승계 책임을 지게 됐다.

현대상선은 TTI 최대 주주가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출자전환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2007%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올 3분기 말 186%까지 낮춘 상황에 TTI 지분 인수로 다시 한진해운 부채를 떠안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날 현대상선은 KDB산업은행을 대상으로 300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만약 현대상선이 TTI 최대 주주가 될 경우 이 자금 또한 한진해운 대출 상환에 당장 투입돼야 한다.

한진해운 TTI 지분을 담보로 갖고 있는 해외금융기관은 당장 대출 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TTI에 대한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현재 TTI 지분 54%를 먼저 인수하는 MSC가 상환 유예 등의 방법으로 대출을 승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3000억 원은 운영 자금 및 차입금 상환 등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과 미국 롱비치터미널 등 자산 인수에는 아직 얼마만큼의 자금이 들어갈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현대상선이 차입금 상환에 3000억 원을 먼저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상선의 3분기 말 총차입금은 2조 226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절반 이상 줄였지만 이 중 올해 상환해야할 채무가 3714억 원으로 조사됐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자산 인수를 위해 정부의 선박 신조 프로그램, 글로벌 해양 펀드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알헤시라스터미널은 지난달 2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말 또는 내년 1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롱비치터미널은 MSC가 먼저 인수한 이후 현대상선이 일부 지분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인수는 내년 3월로 예상된다.

정부의 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르면 선박 신조 프로그램은 1조 3000억 원 규모에서 2조 6000억 원으로 확대된데 이어 터미널 등 자산 구매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2M 얼라이언스 협정 체결 기자 간담회'에서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은 (채권단의)3000억 원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해양 펀드, 한국선박회사, 선박 신조 프로그램 등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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