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물산, 그룹 내 유일한 빅 이슈어 등극 [2016 Big Issuer 분석]합병 이후 대규모 조달 재개…타 계열사 회사채 조달 사실상 중단

이길용 기자공개 2016-12-27 15:39:0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중에서 유일무이한 빅 이슈어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합병 이슈로 회사채 발행액이 2000억 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7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향후에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3조 원이 넘어 꾸준히 공모채 시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전자 산업 초우량 계열사들은 막강한 현금 보유를 바탕으로 회사채 조달을 끊고 있다. 다른 빅 이슈어였던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은 매각이 이뤄져 삼성그룹의 품을 떠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계열사들이 사모채 발행에 나서기도 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마무리되면서 이들도 채권 시장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합병 이슈로 회사채 발행 부진...올해 대규모 조달 재개

삼성물산은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회사채 조달을 잠시 중단했다. 합병 찬성을 유도하기 위해 삼성그룹이 전사적으로 나서면서 채권을 찍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결국 합병안이 가결되면서 삼성물산은 회사채 조달을 추진할 수 있었다.

합병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신용등급은 각각 AA-와 AA+이었다.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합병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을 AA+로 평정했다. 건설 사업의 리스크 등이 일부 존재하지만 삼성그룹 내 위상과 계열사 보유 지분 등이 이를 상쇄한다고 판단했다. 초우량 지위를 유지하면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016년에는 회사채 조달 규모를 7000억 원으로 늘렸다. 지난 6월과 11월 각각 3000억 원과 4000억 원을 조달했다. 11월 발행했던 물량 중 5년물 트렌치에서 일부 미배정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워낙 주문 물량이 많이 발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올해 빅이슈어의 지위를 회복한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회사채 조달이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으로 순차입금이 4조 5631억 원으로 급증해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신용등급이 AA+로 초우량 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조달 비용 부담이 덜한 상태다. 순차입금 중 회사채가 3조 2220억 원에 달해 회사채 차환 수요가 꾸준히 존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물산(구 제일모직) 회사채 발행 현황

◇ 삼성물산 제외 삼성그룹 계열사 회사채 조달 중단...자본시장과 멀어져

국내 최대 대기업 계열인 삼성그룹은 회사채 시장에서 만큼은 그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빅이슈어를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내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는 국내 신용등급이 없다. 회사채 발행 물량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다른 전자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회사채를 상환하면서 신용등급이 소멸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 신용등급이 각각 AAA와 AA+를 받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우량 발행사가 시장을 떠나면서 회사채 시장 축소를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한화·롯데와의 빅딜로 삼성그룹에서 빅이슈어의 지위를 유지했던 계열사들이 삼성그룹의 품을 떠났다.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등은 한화에 인수되면서 삼성의 품을 떠났다. 삼성SDI는 케미칼부문을 롯데에 넘기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고 삼성SDI는 이후 회사채 조달을 중단했다.

면세점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던 호텔신라도 올해는 회사채 조달이 한 건도 없었다. 호텔신라는 매년 1500억~2000억 원 수준의 회사채를 꾸준히 조달하는 이슈어였다. 빅이슈어 중 하나였던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불황 사태를 맞아 타의로 회사채 조달을 중단했다. 신용도 저하가 급전직하로 이뤄져 사실상 회사채 투자 수요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빅이슈어들의 빈자리를 바이오 계열사들이 메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사모채로 각각 1700억 원과 8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만기가 1~2년으로 짧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 사모채 조달마저도 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내에서 빅이슈어가 삼성물산만 남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