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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아모레 후계자에 다가섰다 [지배구조 분석]지주사 아모레G 2대 개인주주…이니스프리·에뛰드로 승계자금 마련 할듯

장지현 기자공개 2016-12-27 10:12:5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가 착실하게 그룹을 승계받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민정 씨는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뿐만 아니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핵심 계열사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민정 씨가 보유하고 있던 아모레퍼시픽그룹 상환전환우선주(아모레퍼시픽G2우B) 241만2710주는 지난 16일 전량 이 회사 보통주로 전환됐다. 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지분 2.71%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지난 23일 종가(12만9000원) 기준 3112억3959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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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가운데선 최대주주인 서경배 회장(51.29%)에 이어 두번째로 지분이 많다.

2006년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회사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확보해야 했다. 그 수단으로 태평양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으로 인적분할 한 뒤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현물출자(주식스왑)해 지주사의 틀을 갖췄다.

이 과정에서 서 회장은 현물출자 직전 아모레퍼시픽의 우선주를 서민정 씨에게 증여했다. 서민정씨는 증여받은 우선주 가운데 일부(8만8940주)를 증여세 명목으로 현물납부하고 나머지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현물출자했다. 이 거래 후 서민정씨는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되는 권리를 부여받은 지주사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받게 됐다.

이후 서 회장은 또다시 2012년 자회사인 이니스프리(18.18%)와 에뛰드 지분(19.52%)을 민정 씨에게 증여했다. 나머지 지분은 모두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에 포함되는 핵심 브랜드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2012년 2294억 원에서 2015년 5921억 원으로 3년 사이 158.1% 늘었다. 특히 올해는 더페이스샵을 제치고 국내 브랜드숍 화장품 업계 1위를 굳힐 것이란 전망이다.

에뛰드의 경우 2005년 당시 10대였던 민정씨가 브랜드 콘셉트에 대한 여러 조언을 했고 이를 반영해 에뛰드하우스 1호점 오픈을 했다는 후문이다.

민정 씨가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을 일부 확보했지만 향후 승계 작업을 본격화 하기 위해선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통해 승계 자금을 확보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현재 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작년 7월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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