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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초고압·해저케이블'로 불황 파고 넘는다 [2017 승부수]해외사업 보폭 확대, 성장동력 확보 목표

현대준 기자공개 2017-01-04 08:42:0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3: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선업계의 2016년 키워드는 '위기'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방산업 침체가 지속됐고 전기동 등 원자재 가격도 폭락한 뒤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전선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맞아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였다.

국내 전선업체 1위인 LS전선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전선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됐고 중동지역에서 따낸 수주 프로젝트는 경기가 악화되면서 공기가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LS전선은 악조건 속에서 실적이 악화돼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역시 업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불황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LS전선이 2017년에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불황 타개책' 초고압·해저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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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압과 해저케이블 등 육성 사업은 일감 확보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매진해야 하며 HVDC(고압직류송전)와 초전도 등 미래 사업은 마침내 실적을 내는 원년으로서 사업 확대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초고압과 해저케이블을 통해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면배치해 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가겠다는 의도로 비춰진다.

구 회장이 고부가가치 제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 수익성 때문만은 아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면배치해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전선업계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최대 이슈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다. 일반적인 전선은 원자재인 전기동(구리)이 원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구리 시세는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어 톤당 500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이마저도 톤당 1만 달러를 넘겼던 2011년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치다. 원자재 가격과 제품 가격이 연동되는 전선업 특성상 외부 요인에 따른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초고압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단순 전선에 비해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과 수익성 변동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해저케이블 역시 진입장벽이 높아 전세계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을 손에 꼽을 정도다.

현재 LS전선은 초고압케이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중동 시장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380kV급 이상 지중 케이블 뿐만 아니라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7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공사 계약을 수주하면서 성과를 거뒀다.

HVDC와 초전도 케이블 등 미래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늘어나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AC)능 직류(DC)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전력손실이 적고 국가와 대륙간 주파수가 다른 전력망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LS전선은 지난 12월 충청남도 당진과 경기도 평택 사이를 연결하는 국내 첫 육상 HVDC 사업에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수주 규모는 1243억 원 상당이다.

◇'해외사업'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

"우리는 미얀마 신규법인 설립과 하네스&모듈 사업의 투자 확대 등 글로벌 활동을 멈춤 없이 추진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할 것입니다."

구 회장이 제시한 미얀마 신규법인 설립은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계획의 일환이다. 앞서 LS전선은 베트남 생산법인 LS전선아시아를 내세워 메콩강 유역 국가들을 공략하고 나아가 아시아 1위 전선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내수시장만으로는 외형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시장의 발주사업은 KT와 한국전력 등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내수 전선시장의 규모가 작고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사업 확장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LS전선은 이미 LS전선아시아를 통해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LS전선아시아는 1996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면서 베트남 1위 전선업체로 자리 잡았다. 현재 약 3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넥상스 등 글로벌 전선업체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 하고 철수 결정을 내린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LS전선아시아는 미얀마 법인 진출까지 추진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내년초까지 공장 건설을 마무리 짓고 미얀마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동남아 국가들은 빠르게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얀마 등 일부 국가들은 두 자리수 경제성장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S전선아시아 고위관계자는 "이미 기술력으로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는 탑티어 업체로 분류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유럽 등 해외까지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네스&모듈(H&M) 사업 역시 해외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하네스는 전자제어장치와 통신 모듈을 연결해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로 전기차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사업을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성장 기대치가 높다.

LS전선은 지난해 2월 초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전기차용 하네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영업력을 확대해 현재 약 6%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두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앞서 2012년 중국 전기차 시장 1위업체 BDNT사와 올해까지 120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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