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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B, 신년 전략 '자본활용·신규사업 선점'에 방점 미래에셋대우·NH, PI투자 확대 예고…한국證, 발행어음 업무 선점 목표

신민규 기자공개 2017-01-04 10:26:2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증권사 5곳이 신년사를 통해 '1등' 증권사 출사표를 던졌다. 핵심 수익원이 될 투자은행(IB) 분야에선 자본활용을 통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발행어음 업무 등 신규사업 선점에도 의지를 보였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에셋의 DMA는 투자"라며 "투자를 통한 성장"을 수차례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대해서는 구조조정과 같은 비용절감 방식이 아닌 투자를 통해 성장을 일궈나갈 것을 약속했다. 특히 앞으로는 부채보다 에퀴티(equity)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출범을 통해 이미 국내 최고 증권사라는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한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투자그룹이자 국내 유일하게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갖춘 그룹으로 강조했다. 글로벌 브로커리지를 통한 우량 자산 공급을 약속하기도 했다. 대형 증권사를 견제하는 언급을 자제한 반면 내부적인 리스크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주문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는 "지난해 진정한 '원 컴퍼니(One Company)'가 됐다"고 자평하면서도 "올해는 더이상 외형 1위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게 됐다"며 위기의식을 높였다.

김 대표는 '안정적인 자산관리(WM) 수익에 기반한 IB 모델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리테일 부문의 수익 비중이 감소한 상황에서 IB, 트레이딩, 기관영업 부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강력한 IB 분야를 활용해 자기자본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늘어난 자기자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자기자본 투자(PI) 확대가 예상된다.

전 사업부문에서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의 포트폴리오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국내채권 부문에서 더이상 우호적인 환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경쟁사를 견제하는 언급도 신년사에 남겼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경쟁사가 몸집이 커지고 통합과 내실을 다지는 데 정말 많은 리소스를 소모할 것"이라며 "경쟁사는 이 과정에서 혼선과 시행착오를 분명 겪을 것이고 그 1~2년 동안 NH투자증권이 부족한 부분을 메운다면 한 걸음 다시 앞서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역시 한해 실적을 자평하면서도 초대형 IB의 등장을 상당히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대형 IB에 허용되는 신규사업 분야의 선점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는 초대형 IB들이 본격적으로 출현했고 금융투자업계 지형이 대폭 바뀐 격변의 시작을 알리는 해였다"며 "신규로 허용되는 발행업무를 비롯해 기존 IB분야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해 IB대전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되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통합 원년을 맞이하는 KB증권에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도록 주문했다. 윤 회장은 "자본시장에서는 KB의 영역을 넓히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중개 업무를 넘어 전 부문에서의 올라운드 플레이어(All Round Player)가 됨으로써 국내 '자본시장 재편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자은행(CIB)과 자산관리(WM) 부문이 긴밀히 협업해 KB만의 시너지 창출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 부문의 대형화를 통해 은행-증권 간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IB 부문에서는 은행-증권 복합 점포인 CIB센터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짧은 신년사로 새해 각오를 밝혔다. 자기자본이나 조직의 규모보다는 '스피드'와 '효율'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본사 영업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의 협업, 외부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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