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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인수 대가, 2017년도 '짜다'…IB 푸념 [IB 수수료 점검]AA급 10bp대 불과…공모 침체 원인, 상대적 후한 사모시장 발길

김병윤 기자공개 2017-01-24 08:22:3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9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회사채 발행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모처럼 IB 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발행사들이 지급하는 수수료가 점점 박해지고 있어 '일만 늘었지 정작 손에 쥐어지는 것은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인수수수료를 둘러싼 공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주관사 입장에서 들이는 노력 대비 낮은 마진 탓에 먹거리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IB들은 수익이 높은 사모 메자닌 딜 등으로 눈길을 더욱 돌릴 것으로 보인다.

와중에 상대적으로 높은 인수수수료를 지급하기로 유명한 현대제철과 LG그룹은 상재적으로 후한 인심을 유지하고 있다. 수수료 정상화를 통한 시장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수료

◇올해도 짜다…회사채 풍요 속 주관사 빈곤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11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마트(AA+)가 포문을 열면서 AA급 딜 7개가 연초 회사채 시장에 쏟아졌다. 대상(A+)·한솔케미칼(A-)·CJ프레시웨이(A0) 등 A급 발행사 3곳도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렸다. BBB급 중에는 한라(BBB0)가 유일하게 회사채로 시장성 자금 조달에 나섰다.

11개 발행사 중 6곳은 10bp대 인수수수료를 주관사에 지급했다. 5곳이 AA급이며, A급 중 유일하게 CJ프레시웨이가 10bp대 인수수수료를 기록했다.

올해 첫 회사채 발행주자인 이마트가 15bp 인수수수료를 지급했다. 동일하게 신용등급 AA+를 보유한 롯데쇼핑의 인수수수료 역시 15bp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인수수수료가 낮다는 인식은 이제 시장에서 당연시 되고 있다"며 "이마트 등 유통업계 발행사들이 특히 낮은 인수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발행사 중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낮은 인수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있다"며 "최근 경영권 분쟁이 일면서 인수수수료가 개선되는 듯 싶더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칠성음료와 롯데렌탈은 지난해 11월 발행 때 20bp 인수수수료를 제시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통상 업계 평균에 못 미치는 인수수수료를 제시해 시장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말 롯데칠성음료와 롯데렌탈이 급작스레 인수수수료를 올리면서, 롯데그룹 쇄신안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돌연 발행을 철회했다가 올해 처음으로 발행에 나선 파라다이스는 18bp 인수수수료를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공모 회사채 주관으로 수익이 크게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커버리지를 위해서 회사채 사업은 유지하면서도 다른 영역 발굴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빛나는 '후한 인심' 현대제철·LG그룹…인수수수료 양극화 지속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발행사 일수록 더 높은 인수수수료를 지급할 수밖에 없다. A급 대상과 한솔케미칼은 나란히 20bp 인수수수료를, BBB급 한라는 그보다 높은 25bp 인수수수료를 각각 제시했다.

하지만 AA급 중에도 비교적 높은 인수수수료를 제시하는 발행사도 있다. 현대제철과 LG유플러스는 각각 30bp, 25bp 인수수수료를 제시했다. 올 초 발행에 나선 다른 AA급 발행사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인수수수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LG그룹은 상대적으로 높은 인수수수료를 지급한다"며 "인수수수료가 낮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현재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인수수수료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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