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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독일 주식시장' 투자 매력은 DAX지수, 두달새 12% 껑충...자동차·금융 주식 투자 펀드 주목

강우석 기자공개 2017-01-23 10:20:3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증시가 지난 연말부터 상승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독일 시장의 상승랠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 관련 상품이 국내엔 다양하지 않은 만큼, 해외 상품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기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1,599.39로 마감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0.51% 상승한 수치로, 이틀간 약세에서 돌아선 것이다. DAX지수는 지난해 11월 10,174.92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사이 12% 정도 상승했다.

DAX지수는 독일을 대표하는 주가지수 중 하나로 30종목의 대형주로 구성돼 있다. 폭스바겐, 다임러, 도이치은행, 지멘스, 루프트한자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해당 지수에 편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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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표 지수 'DAX30 Index'의 최근 1년 간 추이. (출처: Bloomberg Markets)

◇ 금융주 실적, 증시상승 이끌어…"견조한 상승추세 이어갈 것"

2016년 3분기 독일의 경제성장률(GDP)는 0.20%에 그쳤다. 브렉시트(Brexit)라는 대외변수에 잇따라 독일 내부에서는 폭스웨건, 도이치은행 사태까지 발생했다. 독일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던 이유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 이사도 "유로존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독일 역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올 한 해 브렉시트 사태를 비롯해 그리스, 이탈리아 등 부채문제를 가지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흔들림과 궤를 같이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DAX지수는 6.81% 상승하는데 그쳤다.

DAX지수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최근 한 달 사이 DAX지수가 상승한 이유는 금융주 랠리에 기인한다"며 "올 한 해 동안 자동차와 금융업종의 실적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어링독일펀드(Baring German Growth Fund)의 책임운용역인 로버트 스미스 베어링자산운용 매니저도 "독일 주식시장은 통상적으로 10~11월 무렵에 불안한 경향을 보인다"며 "지난해 역시 미국 대선 전후로 시장 불안이 확대된 가운데, 12월에는 대형주 반등에 힘입어 DAX지수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독일 시장의 상승랠리가 올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배경에는 독일 경제의 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유로화 약세로 인한 수혜가 자리잡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를 바탕으로 독일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양새"라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트 스미스 매니저는 "2017년 들어 주요 경제지표들은 매우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며 "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지속적인 약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 산업재와 자동차 기업의 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을 단행할 경우 유로화 가치는 강세로 흐를 수 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19대 총선 역시 증시 흐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김성노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말까지 ECB의 자산매입이 진행된다면, ECB는 Fed보다 많은 자산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라며 "이럴 경우 ECB는 하반기께 테이퍼링을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하반기로 예정된 독일 총선은 주목해야 할 이슈임에 틀림없다"며 "다만 2012년 그리스 위기, 2013년 남유럽 위기 때처럼 증시의 흐름 자체를 바꿀 변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독일 상품, 한국에 단 3개…해외 ETF 주목

한국 시장에서 독일에 투자하는 상품은 많지 않다. '도이치독일펀드[주식-재간접형]'와 '베어링독일펀드[주식-재간접형]', 'KODEX MSCI독일 상장지수펀드(ETF)' 등 세 종목 뿐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이 아직은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한국 시장은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시장과의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중국을 벗어나 미국 쪽에 투자자들이 관심갖기 시작한 만큼, 장기적으론 영국·독일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품들의 최근 성과는 우수한 편이다. '도이치독일펀드'와 '베어링독일펀드'의 최근 1년 간 수익률은 각각 19.90%, 13.93%다. 두 펀드 모두 독일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재간접상품으로 운용 상의 큰 차이는 없다. 'KODEX MSCI 독일'은 MSCI Germany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며 7.76%의 연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 계좌를 개설해 역외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외 상품들의 경우 트랙레코드가 길고 운용자산 규모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블랙록의 'iShares MSCI Germany ETF'은 20년 전인 1996년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만 40억2000만 달러(약 4조7000억 원)에 달한다.

유동원 키움증권 이사는 "독일 시장에 투자하는 ETF 중 'WisdomTree Germany Hedged Equity'를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며 "독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자동차주, 금융주의 비중이 38% 정도로 높고 환헤지도 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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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WM, Bloomberg Markets, 이베스트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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