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부동산투자 벤치마크 만든다 외부 연구용역 발주, 연내 모델 나올 듯…부동산 자산 증가 반영
이충희 기자공개 2017-02-03 11:26:4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1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부동산 투자 비중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이 분야에서 정책 벤치마크 구축을 추진한다. 국민연금의 국내외 부동산 투자 비중은 작년 말 기준 25조 원에 육박,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부동산 자산 정책 벤치마크 설정에 관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국민연금이 구상하는 부동산 정책 벤치마크는 투자에 따르는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을 포함해 각 지표별 상관계수들을 비교·진단할 수 있는 지표다.
국민연금은 이전까지 부동산 투자 성과를 평가할 만한 제대로 된 벤치마크 지수를 활용하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성과 평가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는 국민연금연구원 기금평가팀이 자체적으로 내부 연구를 시작했다. 기금평가팀은 오는 3월경부터 외부 연구기관에 부동산 벤치마크 이론과 모형,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부동산 자산 DB 유형 한계점 등을 집중 연구하도록 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이 부동산 벤치마크를 따로 구축하려는 것은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 중 부동산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부동산 투자 금액은 약 5조5000억 원으로 국내 전체 대체 자산대비 25.3%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 금액은 약 17조 원으로 전체 해외 대체 자산대비 49.2%에 달했다.
특히 해외 부동산 투자 금액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11년 6조3000억 원에 불과했지만 5년여 만에 3배 가까이 규모를 늘렸다. 지난달 말에는 뉴욕 맨해튼 지역에 신축 중인 '원 밴더빌트' 빌딩에 5억 달러(약 580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는 국민연금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 중 사상 최대규모다.
이번 외부 연구 용역은 재무 연구경험이 5년 이상인 박사학위 소지자가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 민간 연구기관이 신청할 수 있다. 다음주께 신청서 접수를 끝낸 뒤 기관 선정을 거쳐 곧바로 연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기간은 총 7개월이며 연내 1~2개 정도의 벤치마크 후보 모델을 정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번 외부 연구용역 발주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과 다른 대체투자군의 속성을 반영하고 이전보다 적합한 국내외 부동산 기대수익률, 변동성을 산출하기 위함"이라며 "구상중인 새로운 부동산 정책 벤치마크는 중장기적인 자산배분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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