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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일진복합소재 '외부 FI 유치' 강수 100억 유증 추진…자금 부족 상황 '타개책'

양정우 기자공개 2017-02-08 08:18:3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그룹이 일진복합소재의 외부 투자자(FI)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일진복합소재는 미래 수소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 가도를 달릴 유망 계열사. 하지만 성장 초입기 현금 여력이 줄어들면서 상황 타개를 위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일진복합소재는 차량용 수소탱크와 초경량 압축천연가스(CNG)탱크 등을 핵심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상장 기업인 일진다이아몬드(지분 100%)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그룹의 지주회사 일진홀딩스가 지분 61.8%를 보유한 자회사다.

◇모회사 일진다이아몬드 실적 부진…'제3자 배정 유증' 가닥

최근 일진복합소재는 100억 원 이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도하고 있다. 모회사인 일진다이아몬드로부터 자금을 확보하는 대신 FI를 유치해 비상 국면을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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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택의 배경에는 일진다이아몬드의 실적 부진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 그룹 내에서 '알짜'로 꼽히지만 최근 국내외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8억 원, 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 규모(662억 원)가 다소 위축된 동시에 영업이익(110억 원)이 50% 이상 급감했다. 전체 현금흐름도 역시 50억 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 자회사 일진복합소재를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FI 유치에 따른 지분율 희석 측면에서도 일진그룹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그룹측(일진다이아몬드)은 일진복합소재의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다. 경영권 보호를 위해 지분율을 의식할 필요없이 투자자를 적극 유치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2년여 전에도 일진다이아몬드가 일진복합소재를 상대로 자금을 한차례 투입했었다"며 "지난해에는 실적까지 위축됐기 때문에 계열사 지원이 녹록치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장 여력 충분 평가…'긍정적 검토' 투자사 여럿

현재 일진복합소재는 자금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2014년 모회사 일진다이아몬드로부터 50억 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연구개발(R&D) 비용 등으로 끊임없이 재원을 소진해야 했다.

일진복합소재는 미래 산업을 주도할 첨단 제품을 개발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차량용 수소탱크는 일본 도요타를 제외하면 양산 기업이 없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돼있다. 시장이 정상 궤도에 올라선 초경량 CNG탱크의 경우 CNG개조차와 CNG버스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일진복합소재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인 기관들은 매출 성장세에 주목한다. 지난 2015년 기준 매출액은 전년(62억 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8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2015년 9억 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초기에 겪는 일시적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니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양산하는 초저상 CNG버스에 일진복합소재의 'TYPE-4 연료탱크'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앞선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수소 전기차를 '1만 대'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수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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