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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리마인베스트, 펀딩 실패에 따른 타격은 한국성장금융 출자사업 1년간 지원 제한…경영상 손해 불가피

정강훈 기자공개 2017-02-28 07:43:1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의 자펀드 결성에 실패한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는 회사 운영상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는 성장금융으로부터 팔로우온 펀드의 결성 실패에 따른 페널티를 받는다.

성장금융의 팔로우온 펀드 선정 공고에 따르면 시한 내에 펀드 결성을 완료하지 못한 위탁운용사(GP)는 결성시한 또는 선정이 취소된 날로부터 1년 간 출자사업 지원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성장금융의 출자사업에서 배제된다.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펀딩 실적이 없어 투자 재원 마련이 시급했다. 2015년에 2개 펀드를 결성해 운용 자산을 300억 원 가량 늘렸으나 해당 펀드는 투자여력이 제법 소진됐다. 팔로우온 펀드는 최소 결성액 320억 원, 목표 결성액 400억 원으로 창업초기 펀드로서는 제법 큰 규모인 만큼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에게 꼭 필요했다.

선정된 운용사는 의무출자(GP 커밋)를 포함해 120억 원 이상 모집해야 했으나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는 그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을 모았다. 부족분 만큼 GP 커밋을 늘리는 것도 여의치 않을 정도로 목표치와 실제 실적의 격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LP 모집에서 어려움을 겪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는 약 반년 간 펀드 결성에 매달렸지만 무위로 돌아간 만큼 다시 펀드레이징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성장금융의 출자사업에는 당분간 지원할 수 없다. 회사 경영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짜야하는 난관을 맞닥뜨린 셈이다.

관리보수 확보 실패에 따른 경영상 손실도 불가피하다. 관리보수는 벤처캐피탈의 가장 안정적인 수익으로 꼽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벤처캐피탈들은 적정 규모의 AUM을 확보하고 싶어한다.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의 현재 AUM은 700억 원이다. 이번 펀드 결성이 성공했다면 1000억 원대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무엇보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 중장기적으로는 가장 큰 타격일 수 있다. 펀드레이징을 실패했다는 꼬리표가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이 GP 자격을 반납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 결성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펀드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팔로우온 펀드는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와 같은 시기에 선정된 4개 운용사들이 모두 조합 결성을 마무리했다. 펀드의 운용 조건이나 시장 여건을 탓할 수 없는 것이다.

2010년 설립된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는 한때 부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경영 성과가 좋지 못했다. 2014년부턴 모기업의 도움으로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인력 개편, 펀드 결성 등을 잇따라 단행하며 경영 정상화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펀드 결성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 회사 운영에 타격을 입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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