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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부실사업 떼내고 신용도 개선할까 [Rating Watch]신규 FI유치 '관건'…스팟성계약 축소·자본 확충에 집중

배지원 기자공개 2017-03-06 14:47:5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회사를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부실자산(배드컴퍼니)은 떼어내 청산절차를 밟는다. 단기운송계약(스팟성계약) 비중도 축소해 실적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분할 후에는 신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신용도를 보완할 예정이다.

하지만 즉각적인 신용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전히 벙커선 업황이 부진해 수익창출력이 제한적이다. 구조조정을 진행해도 회사를 둘러싼 환경이 부정적이다.

◇SPOT계약 해지·신주 발행 신용도에 긍정적

SK해운은 오는 4월1일 회사를 신설법인 SK해운과 존속법인인 SK마리타임(가칭)으로 나눈다. 해운업과 관련된 대부분의 자산은 신설법인 SK해운에 편입된다. SK해운은 부실자산 분할 후 신주를 발행해 신규 FI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FI의 풋옵션에 대응한다.

SK해운은 38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입되는 현금 중 1600억 원의 투자금은 기존 FI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자금은 자본확충에 쓰이게 돼 신용도를 보완할 수 있다.

분할 신설법인인 SK해운은 기존법인의 부채 3조 8984억 원을 모두 다 떠안게 된다. 반면 자본총계는 1679억원으로 감소해 부채비율은 오히려 2322% 수준으로 늘어난다. SK해운은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부채를 당장 줄이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올해 신규 선박에 희망을 걸고 있다. SK E&S, SK가스, 한국전력 등과 장기운송계약이 체결된 가스선이 올해 인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영업현금흐름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외형 성장을 위해 늘렸던 스팟성 계약의 비중도 축소한다. 건화물선(Dry Bulk) 부문의 경우 스팟성계약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적 부진의 주범이 됐다. 벌크선부문은 2015년에만 47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67억 원에 달했다.

SK해운은 최근 스팟성 운송 선박 10척을 매각하고, 장기용선 8선을 해지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다만 선박 10척을 매각할 때 매각손실 2960억 원과 용선 해지에 대한 위약금 720억 원이 발생해 손실로 반영됐다.

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이 회사 분할을 결정하기 전 SK해운은 2대 주주 교체를 검토했다"며 "당시 신규 FI로 물망에 올랐던 투자자들은 스팟성 계약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 자산의 정리를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제시했던 조건을 구조조정에도 반영한 모습이다.

◇탱커선 업황 부진…SK B&T상장도 변수

하지만 여전히 매출 비중이 높은 탱커선 업황이 부진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탱커선 부문의 영업이익은 437억 원이었다.

하지만 탱커선 부문의 스팟 업황도 부진해 최근연도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12월 벙커선 업황이 악화되면서 SK해운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기도 했다.

올해까지 완료해야 하는 SK B&T 상장도 아직 미지수다. SK B&T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최소 시가총액 2000억 원 초중반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야 한다.

IPO가 성사되지 않으면 SK B&T의 FI들은 SK해운에 풋옵션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상환해야 할 금액은 매각 당시 기업가치 약 1830억 원에 만기보장수익률 7%을 감안해 2000억 원대수준이다. SK해운 FI의 엑시트에 이어, SK B&T 풋옵션 대응도 고민하는 처지가 될 위험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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