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스냅챗 '스노우', 3천억? 4조원? 기업가치 얼마일까 네이버 내부 투자 시 3000억원 계상, 스냅챗과 비교하면 4조 까지도
김나영 기자공개 2017-03-07 08:58:4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공유 앱 스냅챗이 뉴욕거래소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스냅챗 모회사인 스냅은 뉴욕거래소 상장 첫날 주가가 24.48달러로 공모가 17달러 대비 대비 44% 급등했다. 스냅챗 기업가치는 30조 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됐다.네이버 산하 스노우의 기업 가치도 시장의 관심사가 됐다. 스노우도 스냅챗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용자수가 1억3000만명(월 사용자 6000만~7000만명)에 달한다. 스냅챗은 월 사용자수가 2억~2억5000만명 수준이다.
네이버는 최근 스노우에 대해 투자를 단행하며 약 3000억원 가량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스노우의 수익모델이 아직 없다는 이유로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이용자수와 스냅챗의 기업가치를 대입해 스노우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2조~4조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한때 페이스북이 스노우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할 당시 10억 달러(1조1500억 원)에 달하는 가격을 제시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네이버, 스노우에 500억원 투자 장부가 2000억원으로 산정
스노우는 동영상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카메라 앱이다. 초기 스노우는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시험적으로 선보였던 서비스로 앱 부문만 인적분할해 독립법인이 됐다. 스노우 앱은 모바일에 익숙한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2015년 9월 출시 이후 1년 반 만에 전 세계 사용자 1억3000만 명을 확보했다.
스노우는 지난해 8월 분할 후 신설 법인으로 거듭나자마자 관계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네이버의 또 다른 자회사 라인은 같은 해 9월 스노우에 500억 원을 투자했다. 라인은 당시 지분 25%를 확보했다. 이를 역산하면 라인은 스노우의 기업 가치를 2000억 원으로 산정했다.
최근엔 스노우 가치를 3000억원으로 계산했다. 오는 5월 라인플러스는 카메라 부문을 넘기는 대신 스노우의 발행주식 45.9%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받는다. 라인플러스가 카메라 부분에 대해 평가한 가치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45.9%의 지분을 넘겨받는 만큼 스노우의 기업가치는 총 3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양사는 각각 회계법인에 가치평가를 의뢰한 후 평가된 기업가치의 평균값으로 딜을 진행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노우와 라인플러스 카메라부문은 현재 수익모델이 없으므로 향후 앱 서비스 확대와 사업계획 예상도를 반영한 현금흐름할인법과 같은 방식으로 가치를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냅챗 가치 빗대면 스노우 기업가치 2조~4조 될 수도
네이버는 스노우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와 관계사들은 스노우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스노우의 장부상 가치가 낮을수록 내부에는 유리하다.
네이버에 정통한 관계자는 "스노우가 단시간에 빠른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스냅챗에 비해 매출이 거의 없고, 글로벌 입지도 약하다"며 "현재로서는 모기업 네이버와 관계사들이 스노우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지분 투자가 이어지는 한 보수적인 기업 가치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스노우와 스냅챗을 비교하면 스노우의 기업가치는 훨씬 높게 계산된다.
스냅은 상장하자마자 시총 283억 달러(약 32조 5000억 원)로 치솟았다.
스냅과 스노우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냅챗은 이미 앱에 광고를 더해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면 스노우는 실질적인 매출은 없이 가입자수만 늘리는 상황이다.
가입자수도 큰 차이가 난다. 스냅이 서비스하는 스냅챗의 월간 실이용자 수(MAU)는 각 기관에 따라 2억~2억5000만명으로 추측하고 있다. 반면 스노우의 MAU는 6000만~7000만명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선 스냅챗에 비해 1/3~1/4 수준인 가입자수와 광고 매출이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일정 수준 디스카운트를 해 스노우의 기업가치를 추산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2조~4조 원까지 스노우의 기업가치를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페이스북이 스노우 인수를 제안했다가 이를 거절했다고 일화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페이스북이 제안한 인수가는 10억달러에 달했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상장기업 가치평가에서의 차이는 사업 전략이나 서비스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편차가 크더라도 장부상 가치보다는 실제 모델을 토대로 한 평가가 현실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스노우는 향후 수익모델을 더하고 가입자수를 확보해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스노우가 제2의 스냅챗이 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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