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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CB발행, '최대주주 변동' 위험 때문" 유상증자시 한국선박해양 재무구조 훼손, 금리 3% 영구채 선회

이효범 기자공개 2017-03-08 08:22:4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7일 1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영구 전환사채(CB)를 적극 활용해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자본을 대거 지원받는다. 실질적인 자본확충 규모인 7000억 원 가운데 6000억 원을 영구CB로 조달한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 변동 가능성과 한국선박해양에 출자한 금융기관의 손익 등을 고려해 유상증자 비중을 최소화하는 카드를 택했다.

현대상선과 한국선박해양은 7일 서울 율곡로 현대상선 아산홀에서 자본확충 및 선박투자 서명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과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대표이사를 비롯해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선박해양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자본금 총 1조 원 규모로 설립한 선박은행이다.

한국선박해양은 이번 계약식을 통해 장부가 약 8543억 원의 현대상선 보유 컨테이너선 10척을 시장가격인 15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매각한 컨테이너선을 재용선(Sale and Lease Back)해 사용할 예정이다.

장부가격과 시장가격의 차액인 7043억 원은 모두 현대상선의 자본으로 투입된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상선이 유상증자를 실시해 1043억 원을, 영구CB를 발행해 6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사실상 대부분의 자본을 영구CB를 통해 조달하는 셈이다.

김충현 현대상선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서명식 직후 기자와 만나 영구CB 비중을 늘린 배경에 대해 "현대상선의 최대주주 지분율 변동 가능성과 한국선박해양에 출자한 금융기관의 목표수익률 등을 고려해 영구CB 비중을 늘리게 됐다"고 답변했다.

한국선박해양 현대상선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우측)와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대표이사(좌측)가 서명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자본을 전량 지원받게 되면 최대주주에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고려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는 지분 14.15%를 보유한 산업은행이다.

현대상선이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영구CB를 확대한 요인이다. 김 부사장은 "한국선박해양이 유상증자로 지분율을 늘릴 경우 현대상선의 적자가 한국선박해양을 비롯해 출자한 금융기관에도 고스란히 손실로 인식된다"며 "이 같은 점도 유상증자 대신 영구CB를 활용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영구 CB의 금리는 3% 대로 책정됐다. 한국선박해양에 출자한 금융기관의 목표수익률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게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한국선박해양은 더욱이 향후 현대상선의 기업가치가 향상될 경우 영구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에도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된다.

현대상선 입장에서도 자본확충 효과는 유상증자와 큰 차이가 없다. 영구 CB는 사실상 만기가 없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자본확충은 오는 3월 실행되고, 5월 선박거래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3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말 기준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200%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윤성 현대상선 재경본부장 상무는 "(이번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은 34% 정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확정적인 수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날 서명식에서 "유입되는 자금을 시드머니로 현대상선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나아가 (이번 자본확충은) 해운업 부흥에 주춧돌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해운업 치킨게임이 지속되는 국면인데 이번 계약으로 선박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구조와 유동성을 상당부분 개선할 전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 대표는 "이번 자금 지원은 현대상선에게 밑반찬을 차려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제 현대상선이 나서 진수성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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