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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해소…중국 수혜주·내수주 기대" 펀드매니저 "대선정국 돌입…美 금리인상 주목"

최은진 기자공개 2017-03-13 08:33:4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 된 가운데 펀드매니저들은 정국 불안이 해소된 만큼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곧바로 대선정국으로 돌입하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혜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탄핵 인용으로 인한 국내 증시 상승은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이슈는 기업 펀더멘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더욱이 미국 금리 인상 등 산적한 대외 변수에 주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여론 부합한 결론, 증시에 호재…상승세는 제한적

헌법재판소는 10일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박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탄핵 심판을 앞두고 내림세로 개장했으나 선고시간인 오전 11시에 가까워지면서 오름세로 반전됐다. 이후 등락을 거듭했으나 박 대통령 파면이 발표된 직후 상승세를 유지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박 대통령 파면과 관련, 그동안 주식시장에 만연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민 대다수가 탄핵을 지지했기 때문에 호재로 인식되며 단기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지금부터는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돌아서고, 그렇지 않은 곳들은 주저앉는 본격적인 펀더멘털 장세가 될 것"일고 말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역시 "탄핵 인용은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사람들이 그동안 부정적인 관점에서 집중했던 정치분야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면서 소비 등이 활발해질 수 있어 주식시장도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은 대체적으로 탄핵 인용에 대한 시장 오름세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탄핵 가결을 예상했던 만큼 주식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 됐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60일 이내 대통령 선거가 치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곧바로 대선정국에 진입해 탄핵 이슈가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시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외적인 이슈가 산적해 있어 탄핵 이슈보다는 글로벌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오는 14~15일 중 미국 연준이 FOMC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또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시한도 다가오는데다 네덜란드 선거도 있다. 이러한 글로벌 이슈들이 우리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는 "정치적 이슈는 기업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줄 수 없기 때문에 탄핵 인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국 주식은 여전히 싸기 때문에 기업 펀더멘털에 주목해 펀드 운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매니저는 "주식시장은 이미 탄핵 가결을 상당히 선반영 했지만 그럼에도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면서도 "곧이어 대선정국에 진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상승 모멘텀이 계속되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대응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는 "탄핵 인용 이후 단기적으로 조금씩 오르긴 하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탄핵 인용보다 3월 중순에 있을 미국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지 여부 등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선 기대감, 중국수혜주·내수주·대선후보주 주목

펀드매니저들은 탄핵 이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중국 수혜주, 중소형주, 내수주를 꼽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국 불안정 속에 최근 사드 배치가 현실화 되면서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여파로 중국 수혜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이 급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 탄핵 후 정권이 야권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급락했던 중국 수혜주가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이 때문이다.

또다른 국내 헤지펀드 매니저는 "탄핵 가결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선반영된 것처럼 대선정국 역시 선반영 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로선 야권으로 정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중국과의 외교 관계 회복 기대감으로 화장품, 면세점 등 사드 관련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수 소비재나 유통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동안 부정적인 정치적 이슈로 인해 국내 경기나 소비 등이 침체되는 충격이 나타났다.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해소되고 국민 여론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소비 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부정적 이슈에 짓눌려 정체 분위기가 이어졌던 코스닥 시장이나 중소형주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선정국으로 곧바로 돌입하게 되는만큼 대선후보들과 관련된 종목이나 신성장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아무래도 새로운 정권에서는 새로운 산업들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여러 정치적 이슈 때문에 부담됐던 내수주, 화장품, 바이오 등에 대한 관심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원 유경PSG자산운용 팀장은 "탄핵이라는 불확실성은 마무리 됐고 대선이라는 또 다른 불확실성이 대두됐으니, 과거의 불확실성 보다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며 "대선 후보들의 경제정책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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