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SF, 작년 매출 껑충 뛴 비결은 69% 급증, '오뚜기 거래'는 2배…생산방식 변경도 한몫
김기정 기자공개 2017-03-14 08:21:2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의 참치캔 생산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오뚜기SF의 매출액이 1년 만에 70% 가까이 불어났다.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끈 건 오뚜기였다. 오뚜기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이 2배나 늘었다. 참치캔 생산방식을 기존 임가공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바꾸며 납품단가가 올라간 결과다. 오뚜기SF는 오너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 중 한 곳이다.오뚜기SF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7억 원, 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매출액은 69% 급증했다.
오뚜기SF는 외형 성장세를 이어왔다. 2012년 165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221억 원, 226억 원으로 늘었다. 2015년에는 259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 증가폭은 최근 5~6년 중 가장 컸다.
계열사들간의 내부거래가 대폭 불어난 덕이 컸다. 특수관계자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165억 원에서 329억 원으로 1년 만에 99.4% 뛰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내부거래를 통해 일어난 매출액 비중은 75%로 전년대비 11%포인트 이상 늘었다.
내부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한 건 오뚜기그룹의 핵심인 오뚜기였다. 오뚜기에서 나온 매출액은 318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특수관계자 발생 매출액(329억 원)의 97%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그 규모는 140억 원에서 160억 원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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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SF는 참치 등 수산물 통조림을 생산하는 업체다. 오뚜기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마일드참치, 오뚜기참치, 고추참치 등을 제조한다. 1998년 11월 수산물가공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고 1999년 1월 고성물산 고성공장을 인수하며 영업을 개시했다. 경상남도 고성군에 본사를 두고 있고 2008년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 대평식품에서 오뚜기SF로 변경했다.
지난해 1월~4월 간 참치캔 생산 방식을 임가공 방식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변경하며 매출액이 급증했다. 임가공은 원재료와 포장재를 납품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OEM은 원재료와 포장재 등을 직접 사서 제품을 만든다.
인건비와 경비만 들어가는 임가공 방식과 달리 OEM은 여기에 재료값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단가가 올라간다. 그 단가 차이는 통상 2배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뚜기에 납품하는 제품단가가 크게 오르며 매출액이 급증한 셈이다. 오뚜기SF는 이전까지 재료를 오뚜기 등 계열사로부터 받아서 임가공 방식으로 참치캔을 생산해왔지만 지난해 4개월 동안만 잠시 OEM을 택했다가 다시 임가공으로 생산방식을 변경했다.
오뚜기SF 관계자는 "OEM으로 생산방식을 바꾼 건 내부사정 때문"이라며 "다시 임가공으로 되돌아간 것 역시 내부사정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오뚜기SF는 오너가 지분이 높은 계열사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윤식씨와 함 회장이 각각 38.53%와 14.41%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말에는 상미식품(17.35%)과 오뚜기라면(17.06%), 기타(18.53%) 등이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2014년 말 함씨 일가에 지분이 넘어갔다. 이후 3년 간 지분율 변동은 없었다.
오뚜기SF의 최대주주는 오뚜기(47.06%)이고, 오뚜기의 최대주주는 함 회장(28.91%)이다. 지난해 말 선친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별세 후 지분 13.53%를 상속받으며 지배력이 크게 강화됐다. 주식 상속으로 함 회장은 현재 1500억 원 규모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비상장사인 오뚜기라면, 오뚜기SF 등을 활용해 재원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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