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커피사업·수출' 제2 전성기 연다 신성장 동력 발굴 '외형확대', 홍진석 상무 등기임원 선임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3: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이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고, 3세 경영시대에 한발 다가섰다.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어려운 시장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남양유업은 24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학동로 기계설비건설회관에서 주총을 열고 원안대로 이원구 대표이사를 재선임하고 이광범 상무를 신규 등기임원으로 발탁했다.
이원구 대표는 "소비 위축, 출산율 감소, 시장경쟁 과열 등 어려운 시장 환경 극복을 위해 커피사업과 수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며 "올해는 신시장 개척과 신제품 출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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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에서는 또 홍진석 경영전략본부장(상무)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홍 상무의 사내이사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0년 3월까지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한다. 홍 회장의 자녀들 가운데 등기임원 등재는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가업승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고인이 된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홍 회장은 슬하에 진석·범석 두 아들을 뒀다. 장남인 진석 씨는 1976년생으로 2007년 남양유업에 들어와 2012년 상무로 승진했다. 입사 초기 생산전략 파트에서 우유 생산공정 등 실무를 쌓았으며, 이후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생인 범석 씨도 형의 뒤를 쫓아 2009년 남양유업에 입사해 생산전략부문장(차장)을 맡고 있다. 밑바닥 부터 배워야 한다는 홍 회장의 지론에 두 형제는 실무 경험을 익혀왔다.
이들 두 형제는 남양유업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남양유업의 자회사인 금양흥업, 남양에프앤비 지분율도 '0%'다. 그 동안 등기임원 선임에서 제외되는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당분간 이 같은 구도가 장기화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상을 뒤엎고 장남의 등기임원 선임이 이뤄졌다. 오너일가의 지배력 측면에서 지분율이 미흡하지만 이사회 진입으로 홍 상무의 보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부친인 홍 회장은 1974년 기획실 이사로 입사해 경영에 첫발을 뗐다. 이후 1990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40여년간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을 당시 그의 나이가 40세였다. 이를 고려하면 홍 상무의 등기임원 선임이 늦지 않다는 지적이다. 홍 상무는 이사회 일원으로서 홍 회장을 보좌해,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남양유업은 올초 창립 53주년을 맞아 사옥을 서울 을지로에서 강남 논현동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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