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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성장 전략 '이원화' 국내 사업 '자본지출 최소화'···글로벌 사업 M&A·지분투자 적극 활용

김선규 기자공개 2017-03-28 09:48:1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기존 상업은행의 대출 비즈니스와 다른 성장 전략을 내놨다. 기존 사업라인에서는 신탁, 펀드, IB 등 자본을 쓰지 않으면서도 성장이 가능한 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업부문에서는 M&A(인수합병), 지분투자 등을 통해 월드클래스(Worldclass)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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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한의 강점인 안정성과 적정성장을 조화롭게 추진하고 여기에 글로벌 확장을 더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현재 상황과 지향점 사이에 존재하는 갭(GAP)을 극복하기 위해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조화로운 성장전략,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가속화, 디지털(Digital) 신한, 신한문화의 발전적 계승 등 4대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조 회장이 강조한 경영목표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이다. 성장 한계가 있는 국내와 달리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은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특히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증권 등 비은행 부분의 동반진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이미 진출한 지역에 그룹 계열사가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아시아, 미국 등 글로벌 6대 법인을 중심으로 그룹 주요 사업들이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쿠웨이트 등에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 지역의 경우 카드, 증권 등 그룹 계열사들과 동반 진출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하고 중앙은행으로부터 신용카드 사업에 대한 라이선스를 최종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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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글로벌 부문에서 성장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잘 포착하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M&A, JV, 지분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사업에 대해서는 자본을 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신탁, 펀드, IB 등은 자산성장이나 자본지출 없이도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부문이다. 이를 위해 은행 중심의 DNA를 자본시장쪽으로 옮겨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이 국내 사업에 대해 자본지출 없는 성장을 강조한 배경은 효율적인 ROE(자기자본순이익률) 관리를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ROE가 두 자릿수 이상이어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의 ROE는 9.2%로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13년 최저점으로 떨어진 신한금융지주 ROE는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9%대를 돌파했다.

조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적인 성장과 비이자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보유자산과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기존 상업은행의 대출 비즈니스와 차별화되는 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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