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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첫 프리IPO펀드, 계열사 역량 다 모았다 5년 만기 폐쇄형 93억 규모 설정…추가 출시는 보류

이충희 기자공개 2017-04-05 10:53:0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만든 첫 프리IPO펀드가 론칭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이 총집결된 펀드라는 점에서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24일 93억 원 규모 'KB프리IPO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주식)'을 설정했다. 이 펀드는 KB자산운용이 출시한 첫 프리IPO 펀드다. 이달 초부터 KB국민은행과 KB증권 복합점포에서 개인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았다.

KB 프리IPO 사모펀드는 계열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 벤처조합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는 재간접 투자 상품이다. 최근 110억 원 규모로 결성된 'KB PreIPO 세컨더리투자조합 1호'에 전량 투자했다. 만기 5년 폐쇄형으로 오는 2022년 청산된다.

펀드가 투자할 종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몇몇 중소기업들을 미리 접촉해두고, 투자 및 IPO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설정 이후 3년 이후부터는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KB자산운용이 만든 펀드를 KB국민은행과 KB증권에서 판매하고, KB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을 맡아 계열사의 역량이 총집결된 형태를 띠게 됐다. 은행·증권 고액자산가용 금융상품을 만들어 달라는 KB금융의 주문이 이번 펀드 설정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주식형 펀드들은 시장 가격 변화에 노출되어 가격이 하락하면 개인투자자들이 참지 못하고 팔아버리는 경향이 많았다"면서 "지주에서 시장 가격과 무관하게 오래 들고 갈 수 있으면서도 좋은 수익을 내는 상품을 만들어 보자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추가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보다 개인투자자들의 호응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응이 적었던 이유는 만기가 긴 폐쇄형 상품 구조 탓이었다는 평가다.

펀드 판매를 맡았던 PB는 "5년 만기 폐쇄형 구조인데다 비교적 공격적 투자 유형 상품이라 투자자를 모으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일정 주기마다 확정 이자가 지급되는 부동산 펀드들이 비슷한 폐쇄형 구조이면서도 인기를 끌었던 것과 차이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헤지펀드 하우스들의 프리IPO 펀드 설정은 꾸준히 늘고 있다. 공격적 투자를 즐기는 일부 고액자산가들로부터 수요가 계속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금까지 디에스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씨스퀘어자산운용, 아우름자산운용, 아이온자산운용 등 다수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프리IPO 펀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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