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NH證 "발로 뛰는 펀드관리…사후관리 철저"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박병철 NH투자증권 WM전략본부 상품기획부 차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7-05-15 08:31:0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병철_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운용사가 찾아와주길 기다리지 않습니다. 저는 연초가 되면 NH투자증권과 거래하는 전 운용사에 메일을 보냅니다. 올해 각 운용사별로 어떤 펀드를 대표펀드로 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신규로 출시할 펀드는 무엇인지 등을 알려달라는 내용입니다. 고객들에게 더 좋은 펀드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아쉬운 사람이 움직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박병철 NH투자증권 WM전략본부 상품기획부 차장(사진)은 지난 2015년부터 펀드 선정을 전담했다.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각 운용사에 한해 계획을 문의했다. NH투자증권은 공모펀드 판매사 중에서도 대형 판매사에 속하는 곳이지만 '좋은 상품이 있는 곳이면 먼저 찾아가겠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전체 공모펀드를 매월 전수조사해 펀드의 선정과 추천, 사후관리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그의 공이 컸다. 그 결과 지난해 NH투자증권은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서 선정한 최고의 공모펀드 판매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3월 말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은 총 1166개(대표펀드 기준)의 펀드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 중 국내펀드는 819개, 해외펀드는 347개를 가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펀드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판매를 중단한 상품과 소규모 펀드 이슈 등이 있는 펀드를 구분해서 관리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고 현재 활발하게 판매중인 펀드는 총 688개(국내 455개, 해외 233개)이다.

그는 "소규모 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했다가 나중에 환매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며 "펀드 라인업에 있더라도 자체 개발한 모형에 따라 위험도가 높을 경우에는 펀드판매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매월 펀드 전수조사 '라인업 관리부터 사후 관리까지'

NH투자증권 내에서 펀드를 담당하는 부서는 상품기획부이다. 이 부서에서는 펀드 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보고 있다. 펀드를 전담해서 보는 직원은 박 차장을 포함해 총 5명이다. 다른 판매사에 비해 인원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펀드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조사하고 있다.

상품 선정과정은 크게 신상품과 기존상품으로 나뉜다. 신상품의 경우에는 1차적으로 내부 리서치 시황이나 트렌드에 부합하는 경우 검토대상으로 선정한다. 사전적으로 운용사 매니저 미팅을 통해 펀드의 투자전략이나 상품성을 검토한 후 리테일 판매여부를 결정한다. 기존상품의 경우 내부 펀드 등급제를 활용해 최근 등급이 우수한 펀드를 대상으로 상품성을 검토한 후 판매여부를 결정한다.

상품만 좋다고 해서 NH투자증권에서 펀드를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용사 역시 내부 스코어링 모델(Scoring model)을 통과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운용사 재무지표와 회사안정성, 성장성, 지원인력 등을 세분화해 점수를 매긴다. 총점이 80점이 넘지 않을 경우에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펀드 등급제는 NH투자증권이 자랑하는 제도다. 그는 2015년 펀드 담당을 맡게 되면서 펀드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확고한 기준을 만들어야 겠다고 판단, 펀드 전수조사를 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매월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으로부터 시장에 나오는 전체 공모펀드 기초 데이터를 받기 시작했다.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운용역량 등의 항목으로 나눠서 평가한다. 수익성을 보는 대표적인 지표는 위험조정수익률(RAR)이다.

매월 유형별로 최상위 등급인 S등급부터 최하위 등급인 D등급까지 펀드를 나눈다. 각 등급별로 1등부터 15등까지의 펀드를 정리한다. 이 중 NH투자증권에서 판매중인 펀드도 있고, 판매종료된 것들도 있다. 그는 "판매종료된 상품은 매니저와 미팅을 해서 다시 판매를 할지 결정하고, 라인업에 없는 펀드의 경우 자사 펀드 중 유사한 펀드가 있으면 해당 펀드와의 비교를 통해 라인업에 걸지말지를 다시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펀드 사후관리에도 영향을 준다. 그는 "2개월 이상 D등급을 받은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S등급 펀드로 교체를 하면 선취매매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며 "이 밖에도 펀드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할 수 있도록 펀드 기초자료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NH증권 노하우로 펀드 만든다

그는 펀드를 담당하기 이전에 시스템 트레이딩 업무를 오래 담당해왔다. 2010년에는 '스마트인베스터'라는 시스템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해 상품화하는 작업을 했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투자자의 감정이나 자의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일정한 매매규칙을 통해 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그는 "해당 시스템을 발전시켜 지점에서 PB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도 제공했고, 랩과 펀드 상품으로도 론칭했다"며 "이런 경험을 살려 꾸준히 NH투자증권의 노하우를 담은 펀드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내부에는 최고의 전문가 집단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QV포트폴리오'가 있다. 이는 고객의 투자성향, 목적별로 18개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이 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은 여러 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체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본적으로 NH투자증권은 WM리서치부서에서 만든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운용사에서는 제공받은 포트폴리오에 자사의 운용노하우를 더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계열 운용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함께 협업한 'NH-Amundi Allset스마트인베스터 5.0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이 있다. 이 펀드는 주식 관련 ETF에 대한 분할매수와 리밸런싱을 전략으로 하고 있다. 2014년 9월에 설정된 이 펀드의 설정액은 548억 원이며 누적수익률은 17.28%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업해 '미래에셋QV솔루션'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국내 및 글로벌 채권과 주식 관련 집합투자증권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NH투자증권의 포트폴리오 전략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노하우가 합쳐졌다. 출시된지 1년 만에 이 펀드는 3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올해 역시 NH투자증권은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올 상반기 중에는 NH-아문디자산운용과 협업을 통해 자산배분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