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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신고가' 독일주식 투자해도 될까요 기업실적·소비·수출↑ "여전히 매력적"…테이퍼링·정치변수 유의해야

이충희 기자공개 2017-05-25 10:35:4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독일 증시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고, 내수와 수출 경기가 동반 활황인 것이 독일 증시를 사상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독일 증시가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불거지는 등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 지수는 1만2590포인트에 마감됐다. 지난 16일에는 1만2841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만1500선에서 거래됐던 연초 이후 10% 이상 올랐다. 9214포인트로 저점이었던 작년 6월 말 이후부터는 40% 가까이 급등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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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DAX30 지수 최근 1년 추이.(출처 : theWM)

최근 독일 증시 상승은 뚜렷한 기업 영업이익 개선에 기반하고 있다고 증권가에서는 진단한다. DAX 지수 구성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1466억 유로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73억 유로에서 25%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내년에는 1554억 유로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독일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내수 소비가 늘고 수출이 잘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독일 내수 소비는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GDP 성장의 절반 이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상수지 규모도 지난 2015년 2540억 유로에서 지난해 2700억 유로 규모로 확대됐다.

최근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혔던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EU 탈퇴를 주장했던 마린 르펜 후보가 마크롱 후보에게 패하면서 '프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독일 증시가 당분가 랠리를 계속 펼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유로화 약세 수혜가 고스란히 증시에 전달되는 등 우호적 요소들이 많다고 평가한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내 정치적 리스크 완화와 매크로 지표 호조세, 기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면서 "현재 독일 증시의 12개월 선행 PER은 13.6배 수준으로 미국 18배, 기타 유럽 14배 대비 낮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내년 중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만큼 상황들을 예의주시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가 불거지는 등 정치적 돌발 변수가 여전히 많다는 점도 글로벌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오 애널리스트는 "ECB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게 되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증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테이퍼링은 경기가 개선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어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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