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美 신재생 발전 투자, 트럼프도 못 거슬러 ④2016년 신규 발전용량 중 62% 차지, 화력 발전 대체 움직임 확대

김창경 기자공개 2017-07-17 08:33:24

[편집자주]

보험사, 은행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미국 발전 시설 관련 투자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말부터 본격화된 새로운 움직임이다. 2016년 한 해에만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지금까지는 발전소 비중이 높았지만 앞으로는 파이프라인 등 투자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발전 시장을 구체적으로 조명해볼 시점이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이 미국 신재생 발전소 투자를 언제쯤 본격화할 지 주목된다. 미국 에너지 관련 정책이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신재생 발전소가 기존 석탄화력 발전소 등을 대체하고 있다. 태양광, 수력, 풍력 등이 대표적인 신재생 발전 원료(이하 신재생 에너지)로 꼽힌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인프라 확충 중심의 50대 긴급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신재생 에너지 및 이와 관련된 시설 투자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정부는 약 9GW(1GW=1000MW) 규모의 청정 에너지 설비를 추가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4건의 풍력 발전소 신설 건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의 청정 에너지 정책(Clean Power Plan)에 반대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신재생 발전소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사실 신재생 발전소의 증가는 이미 막기 어려운 움직임이다. 2016년 신규로 추가된 발전용량 중 신재생 발전소 비중이 61.5%(1만 6124MW)로 가장 높았다. 천연가스화력 발전소(8689MW), 원자력 발전소(1270MW)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2010년 이후 신재생 발전소 시장은 연평균 4%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풍력 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의 성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2016년 신재생 에너지는 미국 전체 발전 원료의 15%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19.2%(수력 8.5%, 풍력 7.0%, 태양광 2.0%, 바이오매스 1.4%, 지열 0.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2010년 대비 약 2.5배 증가한 수치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앞으로 신재생 발전소 비중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전력의 32%를 생산하고 있는 석탄화력 발전소 신설은 사실상 멈췄다. 2005년 마지막 석탄화력 발전소가 세워졌다. 석탄화력 발전소는 경제성, 환경문제, 노후화 등으로 발전 시장에서 꾸준히 퇴출될 예정이다. 원자력 발전소 역시 용량요금 입찰에서 떨어지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운영비 부담으로 퇴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석탄화력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의 빈자리를 천연가스화력 발전소, 신재생 발전소 등이 채워야 한다.

국내 대기업은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해외 신재생 발전소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미국은 아니지만 삼성물산은 2010년 캐나다 오타리오주 정부와 1369MW 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조성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전용량 전량은 온타리오주 정부가 매입하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등 공기업도 신재생 발전소 사업 진출에 힘쓰고 있다.

반면 국내 기관의 미국 신재생 발전소 투자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2016년 하나금융투자가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미국에 있는 4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선순위 대출에 약 800억 원을 투자한 사례 정도다. 그동안 국내 기관의 해외 신재생 발전소 투자는 유럽이나 일본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에 한정됐다. 미국에서 진행된 발전소 투자도 천연가스화력 발전소에 쏠려 있다.

신재생 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신재생 발전소에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평균 20년에 달하는 장기공급계약이 대표적이다. 수익률이 대단히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배당이나 이자 수익을 기대하는 국내 기관이 접근하기 적절한 자산이라는 평가다.

발전 업계 관계자는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천연가스화력 발전소 외에 신재생 발전소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꼭 미국이 아니더라도 신재생 발전소 증가는 부정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