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리동결 '만장일치'…내년 금리인상 가시화 [thebell survey] "올 연말까지는 금리조정 어려워"
김슬기 기자공개 2017-07-13 08:27: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 전문가 대다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큼의 견조한 성장세는 아니라고 봤다. 또한 14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역시 금리인상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어서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말까지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봤으나 내년 상반기부터 서서히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 전문가 전원 만장일치로 동결 전망…'가계부채 부담' 한 목소리
머니투데이 더벨이 11일 국내외 경제 및 채권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1.25%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소폭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수정경제전망에서도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1400조 원까지 커진 가계부채 때문에 쉽게 금리를 인상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긴축'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행의 고민은 하반기로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펀더멘털의 개선세가 빠르다"면서도 "여전히 가계부채가 많은데다가 내수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화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소멸됐다고 본다"며 "가계부채 대출자의 이자부담 등 감안하면 금리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도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Fed와 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반면 물가 전망치는 하향하는 이례적인 경기 평가를 내놓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경우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정책 목표인 물가 요인이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정책 변화를 꾀할 명분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며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 전문가들, "연내 동결 전망…내년 상반기엔 금리인상 단행할 것"
전문가 전원은 올해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의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기준금리가 변화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기 때문.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실시될 재정정책이나 가계부채 대책 등의 영향을 확인하기 전에는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민간소비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기준금리가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한은의 통화완화 축소 등 매파적인 시그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Fed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의 역전이 예상되는 연말 이후에는 한은의 금리인상 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따라가기보다는 연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재정확대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며 경기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쉽사리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는 금리인상이 어렵지만 내년에는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 13명 중 10명의 응답자가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가 한 차례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추경 실시와 더불어 9월에 내년 예산심의 과정에서 재정정책 활용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서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예산이 집행되는 상반기까지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하는 내년 2분기 정도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 스탠스가 변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 성장률이 3.0%에 근접하는 가운데 실질 정책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이고 한/미 수익률곡선이 역전(-)되는 등 경제여건에 있어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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