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스파워'가 하면 투자자가 몰린다 ⑤美 발전 시장 선두 '스폰서', 투자자 보호 우선
김창경 기자공개 2017-07-17 08:34:11
[편집자주]
보험사, 은행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미국 발전 시설 관련 투자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말부터 본격화된 새로운 움직임이다. 2016년 한 해에만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지금까지는 발전소 비중이 높았지만 앞으로는 파이프라인 등 투자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발전 시장을 구체적으로 조명해볼 시점이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수합병(M&A) 거래에 자금을 투입하는 기관투자가는 운용사(GP)의 투자기록(트랙레코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투자기록은 운용사의 수익률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위급상황시 투자자의 자금을 어떻게 보호했는지도 말해주기 때문이다. 운용사가 취하는 행동에 따라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미국 발전 시장에서도 다르지 않다. 미국 발전 시장에서 운용사는 '스폰서(Sponsor)'로 통용된다. 스폰서는 발전소 개발, 운영, 자금조달 등 광범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업력, 실적 등을 기준으로 엘에스파워(LS Power), 아레스이아이에프(Ares EIF), 아크라이트(ArcLight), 인베에너지(Invenergy), 스타우드(Starwood) 등이 선두권 스폰서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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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엘에스파워는 미국에서 발전용량 32GW(1GW=1000MW) 이상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전체 발전용량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더해 800km가 넘는 송전망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한 자금조달 규모는 35조 원(300억 달러)에 달한다.
엘에스파워는 자금조달 능력에서도 다른 스폰서를 앞선다. 최근 엘에스파워가 발전소 인수금융 투자자를 모집하면 3~4배의 투자수요가 몰리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6월 엘에스파워는 4기의 피커(Peaker)발전소를 인수하면서 2조 원의 자금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는데 2주 만에 8조 원에 해당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국내 기관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건이었다.
엘에스파워는 10여 년 전부터 미국 기관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엘에스파워 뿐만 아니라 발전 업계 전체가 어려웠던 시기다. 발전 시설의 현금흐름이 막히면서 펀드 지분(에쿼티) 투자자는 물론 인수금융 투자자까지 손실을 보게 된 수많은 사례가 발생했다. 엘에스파워가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는 동시에 운용을 맡았던 '브로드웨이젠(Broadway Gen)' 프로젝트 펀드(이하 브로드웨이젠 펀드)도 마찬가지였다.
엘에스파워는 브로드웨이젠 펀드에서 창출되는 현금만으로 인수금융 원리금을 상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엘에스파워는 △180억 원(1600만 달러) 현금 출자 △보유하고 있던 양질의 펀드 담보로 제공 △장기 전력 공급 계약(Heat Rate Call Option) 체결 등 인수금융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투자 계약에 따라 스폰서인 엘에스파워가 하지 않아도 됐던 행위였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인수금융 투자자는 손실 없이 투자회수에 성공했고 이때의 얘기가 지금까지 미국 발전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며 "엘에스파워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수익률이 다른 건보다 높지 않아도 투자수요가 몰리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리먼 사태가 엘에스파워에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 셈이다.
국내 기관에도 엘에스파워는 익숙한 스폰서다. 올해 들어서 엘에스파워가 진행한 총 4건의 프로젝트에 국내 기관의 자금이 투입됐다. 엘에스파워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면 기존 투자자에게 투자기회를 먼저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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