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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 美 발전시장 투자 고수익 주목 ⑥아시아 대비 투자기회 많아, 수익률 100bp 이상 높아

김창경 기자공개 2017-07-24 13:50:24

[편집자주]

보험사, 은행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미국 발전 시설 관련 투자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말부터 본격화된 새로운 움직임이다. 2016년 한 해에만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지금까지는 발전소 비중이 높았지만 앞으로는 파이프라인 등 투자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발전 시장을 구체적으로 조명해볼 시점이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9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발전 시장은 국내 금융기관들에겐 낯선 투자처다.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고 했지만 미국 진출은 요원했다. 금융 기관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2015년 말부터 확대되고 있는 미국 발전소 선순위 대출 투자는 생소한 일이다. 미국 발전 시장을 찾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금융 기관의 해외 진출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본격화됐다. 경기침체, 저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국내에서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워지고 투자수익률도 감소하면서 해외 투자는 필수 과제가 됐다. 지금까지도 금융 기관은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해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투자기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해외 투자는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기축통화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금융 기관은 현지 기관보다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 원가경쟁력이 떨어진다. 금융 기관이 아시아 지역을 먼저 찾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의 행보와 다르게 금융 기관이 미국 발전소 선순위 대출에 관심을 보인 것은 미국 여신(Loan) 시장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 2016년 기준 미국 시장 여신 규모는 2조 3400억 달러로 2위인 일본(2400억 달러)의 10배에 달했다. 일본, 중동을 제외하고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여신 시장 규모는 4200억 달러로 미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여신 시장 규모가 거대한 만큼 시장 분석 능력만 수반된다면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 기회가 있다.

미국의 국제 신용도도 영향을 미쳤다. 발전 시장 투자는 정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례가 많아 국가 신용도를 고려해야 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 태국, 필리핀 정도가 투자 적격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는 해외 투자자가 투자회수를 할 수 있는 법적제도가 미비한 경우가 많다. 미국은 이와 달리 관련 법률이 잘 정비돼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수익률에서도 미국이 아시아를 앞선다. 아시아 지역은 경기침체 여파로 신규 거래가 크게 줄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다. 국영기업, 대기업, 정부 등의 신용보강으로 금융 기관이 투자할만한 신용등급을 갖춘 인프라 프로젝트는 현지 자금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매우 낮게 형성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인도의 국영기업 및 인프라 관련 대출은 리보(LIBOR) 금리에 120bp(1bp=0.01%포인트)가 더해지는 반면 동일한 등급의 미국 발전소 관련 대출은 리보 금리에 250bp 이상이 얹어지고 있다.

결국 투자기회, 국가 신용도, 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해외 대체투자 자산 중 미국 발전소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 초기에 미국 주요 지역의 우량 자산에 자금이 집행된 것과 같은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기관은 다수의 국내 경험을 통해 발전소 투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며 "국내와 상황이 유사한 미국 발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기회를 모색한다면 미국 발전소는 해외 대체투자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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