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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신용평가사 '뉴 노멀' 시대

민경문 기자공개 2017-07-31 15:10:3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7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용평가 3사(한기평,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를 보면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과거 4~5년을 비교하면 평가에 임하는 태도부터 여러 결과물까지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3사 홈페이지만 들어가봐도 '리모델링'이라는 말의 뜻이 그대로 전해진다. 신용등급이 바뀔 때마다 기자들에게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의 변화는 넘어선 듯 하다.

기존 세미나 대신 인터넷 기반의 웹캐스트(webcast)가 활성화됐다. VOD 형태의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평사도 생겨났다. 어떤 곳은 아예 기자 출신 인사를 영입해 보고서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워드 루킹(forward looking) 등 글로벌 신평사를 벤치마킹하는 서비스도 늘어났다.

변화의 시작은 3년 전 감독당국의 중징계 결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평가사는 언론과 시장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이후 3사 모두 시기는 다르지만 수장이 교체됐다. 새로운 리더는 변화를 시도하기 마련이다. 그간의 준비가 지금의 결과로 발현된 듯 하다. 투자자 서비스 개선이라는 '큰 그림' 속에 일정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결과만 놓고 보면 3사간 큰 차이는 없어진 듯 하다. 한 곳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 경쟁사도 금방 뒤따랐다. 방행은 나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신용평가 서비스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신평사의 '뉴 노멀'(New normal)이다. 신용등급 변동에 있어서는 예전 만큼 타사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 평정이 늘고 있다. 등급 변경 요인을 보다 선명하게 밝히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렇다고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할 무리한(?) 서비스를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기성 신용평가 3사의 뉴 노멀은 속도를 조절하며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채와 부동산 시장의 호조 속에 3사의 실적 전망은 장밋빛이다. 굳이 무리해서 서비스 경쟁을 벌일 이유가 별로 없다. 그런 면에서 이들은 경쟁사라기 보다 운명 공동체에 가깝다. 투자자들도 기성 신용평가 3사 체제와 서비스에 익숙하다. 변화하되 '3사 체제 유지'가 전제일 지 모른다.

급한 건 신규 진입을 노리는 제4 종합 신용평가사 후보다. '뉴 노멀'을 바라는 건 마이너리거인 서울신용평가도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지적재산권(IP) 금융 활성화라는 패러다임을 들고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기존 3사와는 분명 다른 접근법이다. 성공 여하에 따라 신평업계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어느 쪽의 '뉴 노멀'이 투자자와 시장의 선택을 받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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