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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하락 초읽기...'A0'냐 'A-'냐 [SK증권 매각]일감 축소 실적·재무부담 가중 우려, 추가 강등 관측 분분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31 15:09:3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SK증권 신용등급 강등을 일제히 예고했다. 케이프로 지분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미 'A+' 등급 반납이 예정된 수순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선 오히려 SK증권 신용등급이 'A0'로 수렴할 지, 'A-'까지 추가 하락할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당장 신용평가사 평정 논리는 대주주 변동으로 인한 지원 가능성 소멸이다. 하지만 의존도가 높은 그룹일감을 배제할 경우 영업실적, 재무구조 둔화를 고려하면 등급변동 가능성은 지속된다. 기존 물량을 일부 맡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사업 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 신평사 일제히 등급강등 '예고'

한국기업평가는최근 SK증권의 기업신용등급(A+)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파생결합사채(A+), 후순위채(A0)를 비롯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A2+) 신용등급 역시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SK증권 지분매각으로 인한 대주주 지원 가능성을 신용도에 반영한 조치다.

NICE신용평가도 같은 논리로 SK증권의 장단기 신용등급에 모두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SK증권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의 '부정적' 등급전망을 해제하고 와치리스트(Watchlist) 하향검토에 올렸다. 평정 배경은 신평사 3곳이 모두 동일했다.

시장 관계자는 "케이프투자증권의 신용도를 감안하면 SK증권 역시 한 노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SK그룹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SK증권의 신용등급 역시 'A0'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신평사들이 SK증권의 등급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신용평가사들도 대주주 변동에 따른 지원 가능성 축소만 반영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분 매각이 완료된 이후 케이프 컨소시엄의 SK증권 인수금융 구조, 향후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하락을 고려하면 추가 강등 가능성까지 남아있다는 평가가 적잖게 나오고 있다.

◇ 영업실적 부진·재무안정성 저하 '추가 악재'

크레딧 업계 역시 그룹과 단절로 인한 영업력 약화와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를 추가 강등 트리거로 꼽고 있다. SK그룹에서 케이프로의 대주주 변경은 계열사 간 통상적 영업 연계에 따른 사업 안정성과 시너지 창출 등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올 1분기 9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가운데 90%에 달하는 82억 원이 IB부문에서 발생했다. 그룹 물량이 SK증권 전체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올해 SK증권이 인수한 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사실상 바터 거래에 따른 회사채 물량이 2조 5000억 원에 달했다.

SK증권의 높은 그룹 의존도가 허물어진 뒤 수익창출에 고전할 경우 부담은 고스란히 자체 재무구조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모회사의 실적, 재무안정성이 낮은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노치 외 추가 강등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IB 관계자는 "케이프가 향후 SK증권을 두고 케이프투자증권과 함께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꺼내들겠지만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는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시에 SK증권 재무부담 역시 과거 대비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 신용등급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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